다들 그런 경험 한 번쯤 있지? 여행은 가고 싶은데 짐 싸기는 귀찮고, 계획 짜는 건 더 귀찮을 때. 그게 다 뭐부터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 막막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한숨만 쉬고 있을 여러분을 위해 야놀자가 맞춤 가이드를 제공해 주려고 해. 현관문 나설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잘 놀았다고 소문 날 코스로 알려줄게. 자 그럼, 계획은 내가 짤게. 여행은 누가 갈래?

해외여행처럼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설레임은 없지만, 국내를 여행하면 짧은 시간에 더 많은걸 보고 즐길 수 있으니 오히려 좋은 점도 많아. 속초와 고성은 해외여행의 아쉬움을 충분히 보상해줄 수 있는 여행지로 꼽히고 있어. 속초에서는 맛있는 먹거리와 아름다운 오션뷰의 풍경을, 고성에서는 즐길 거리와 이국적인 핫플레이스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거든. 어디서 뭐 하고 놀지는 지금부터 콕 찝어서 알려줄게.

서울에서 속초로 가는 대중교통은 고속버스뿐. 버스로 떠난다고 하면 어쩐지 불편한 자세로 오랜 시간 이동해야 할 것 같지만 결코 아니야.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속초까지 단 2시간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영화 한 편 보면 금새 도착 할 시간이지. 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하면 편안하게 누워서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옆 사람과 커튼으로 분리되어 있어 프라이빗한 휴식을 취할 수 있대. 좌석마다 영상을 볼 수 있는 개인 모니터 까지 설치되어 있다고 하니 이 정도면 버스 계의 퍼스트클래스라고 불릴만하지?

뚜벅이 여행객에게 가장 중요한 접근성과 가성비 호텔을 찾는다면 마리나베이 속초가 딱이야. 이 호텔은 속초 고속터미널에서 도보로 10분거리에 위치해 있어. 속초의 명물인 청초호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지어져 있어 객실 안에서도 호수의 야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지. 게다가 객실마다 반신욕 욕조가 있어 여행의 피로를 싹 풀 수 있다고 해. 속초중앙시장까지 택시로 10분 내외 거리에 있어 먹거리를 포장해 오는 사람들도 많아.

호텔 내 수영장은 1부(14:00 - 17:00) 와 2부(18:00 - 21:00)로 나뉘어 운영되는데 저녁에는 어덜트 온리로 운영되어 좀 더 한적하게 즐길 수 있어. 은은한 조명과 음악이 더해져 해외 리조트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투숙기간동안 꼭 방문해보길 추천해.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묘미 중 하나는 시장탐방이라고 생각해. 시장에 가면 산지 직송 신선한 먹거리는 물론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간식들도 먹어볼 수 있잖아. 속초중앙시장은 먹는 즐거움에 최적화 된 곳이야. 동해산 싱싱한 오징어로 만든 오징어순대와 감자전, 막걸리 술빵 등 강원도의 맛을 모두 한곳에서 맛볼 수 있어. 속초의 명물로 불리는 만석닭강정과 왕새우 튀김도 이곳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지.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중앙시장 지하의 회센터를 방문해봐. 싱싱한 활어회는 물론 상품 가치가 떨어진 대게, 킹크랩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거든. 시장 규모가 워낙 크고 먹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에 시장 방문 전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를 미리 생각해두고 방문하는 것도 팁이야.

동해 하면 떠올리는 파란 바다와 시원한 바람, 거친 파도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속초의 해수욕장이야.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오랫동안 군사지역으로 관리되던 바다였다는 점이지. 30여 년 동안 군 철조망에 가려져 있던 곳이 지난 2005년 이후 개방되어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었는데, 오랜 시간 발길이 끊어졌던 곳인 만큼 맑고 깨끗한 바다를 볼 수 있어.

외옹치 바다 향기로는 해수욕장에서 외옹치항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산책로야. 바다 위로 산책로가 설치되어 있어 마치 물 위를 걷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해. 뿐만 아니라 동해안의 거친 파도가 깎아 만든 기암절벽의 모습도 가까이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어. 곳곳에는 옛 군사지역의 흔적도 그대로 남아있어 묘한 긴장감이 풍기는 곳이야.

난 지금까지 고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조용한 바다, 그리고 북한과 맞닿은 곳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 사진을 보고 마음이 달라졌어. 고성이야말로 어쩌면 국내에서 가장 이국적인 여행지가 아닐까 싶더라고. 삿포로의 라벤더밭이 떠오르는 이곳은 설악산자락 아래에 위치한 라벤더 농장이야. 처음엔 이곳을 우연히 발견한 몇몇 사람들에게만 입소문 난 곳이었는데 최근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아주 많아졌다고 해.

라벤더는 여름철에만 볼 수 있는 꽃이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1년을 더 기다려야만 만날 수 있어. 수국, 양귀비, 메밀꽃 같은 여러 종의 여름꽃도 볼 수 있는데, 역시 이맘때만 볼 수 있는 풍경이어서 그런지 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해. 농장 곳곳에는 보라색 트랙터, 보라색 산책로, 유럽풍의 상점과 편백나무숲 같은 다양한 포토존도 준비되어 있어.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아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꼭 먹게 되는 간식이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 안에 기분 좋은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퍼져 무더위에도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지. 라벤더 밭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것도 잊지 마!

고성 하면 유명한 또 한 가지가 바로 ‘서핑’이야. 많은 사람들이 강원도 양양, 부산 송정 등을 서핑의 성지로 꼽는데 고성 또한 서퍼들에게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곳이지. 서핑을 즐기기에 알맞은 파도와 수심, 무엇보다 한적한 해변을 오롯이 사용할 수 있어 여유를 누리고 싶은 사람들은 고성으로 온다고 해.

고성 최초의 서핑 스쿨인 고고비치서프는 이곳 바다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강사님을 통해서 서핑의 기초부터 실전까지 모두 배울 수 있는 곳이야. 자작도 해변에서 서핑 수업을 진행하는데 서핑 스쿨이 바다 바로 앞에 있어 수트와 장비를 챙겨 멀리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 마음속 버킷리스트였던 서핑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할게.

이 카페 사진을 SNS에 올릴 땐 미리 주의해야 해. 다들 벌써 발리로 여행 간 줄 알고 댓글 문의가 쇄도할 수 있거든. 우스갯소리 같지만 카페 분위기 만큼은 진심이야. 라탄과 빈티지 타일로 꾸며진 이곳은 고성 청간해변 앞에 위치해 있어.

생긴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이국적인 무드 때문인지 벌써 입소문이 꽤나 자자하더라고. 카페 실내, 외에서 탁 트인 오션뷰를 볼 수 있어. 특히 야외좌석은 모두 바닷가 방향을 향해 일렬로 배치되어 있는데 사진이 잘 나오는 명당이라고 하니 기억해두자.

일상의 온앤오프가 중요한 요즘, 이번 여행을 통해 국내여행의 숨은 매력에 입덕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 고성과 속초처럼 낯설지만 친숙한 매력이 있는 여행지들이 아직도 무궁무진하니까.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라며, 속초&고성 어서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