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열네 번째 에피소드로, 'L7 홍대 바이 롯데' 루프탑 바의 바텐더가 되었다. 그냥 루프탑이냐. 호텔 맨 꼭대기 22층 수영장과 한 공간에 있는 루프탑이다. 사실 나 호출맨 술찔이다. 살면서 마셔본 술의 양이 맥주 3잔도 안 된다. 그런 내가 시그니처 칵테일을 만드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칵테일 레시피까지 만들고 왔다. 선배님이 메뉴 론칭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고 하셨다(^^) 그 비주얼과 맛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자.

보통 호텔하면 대리석 바닥에 클래식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이미지를 연상하기 쉽다. 뭔가 움-찔 어렵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L7 홍대 바이 롯데(이하 L7 홍대)'는 그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으셨다. 요즘 유행한다는 미드 센추리 모던 감성의 소품과 가구가 즐비해있고, 귀에 익숙한 K-Pop이 흘러나온다. 아, 홍대입구를 제대로 타겟팅했다. 거기에 피트니스 센터, 비즈니스 센터, 미팅룸, 수영장, 레스토랑 등 빠지는 시설도 없다. 구석구석 있을 건 다 있다. 쭉 둘러본 호출맨의 개인적인 감상평으로는 가족보다는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호텔이라고 생각했다.

특이하다. 로비가 21층에 있다. 역시 평범함을 거부한다. 입장부터 남다른 'L7 홍대'의 체크인 데스크 옆 공간에는 <블루 루프 라운지>가 있다. 로비라운지에 별도의 이름을 붙일 만큼, 그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공간이 워낙 넓은 데다가, 다양한 인테리어 포인트가 가득 채워져있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볼거리만 있냐. 라이브러리, LP 플레이어 코너, 포켓볼, 체스 등 놀 거리까지 다 준비됐다. 야놀자! 마치 꼭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복합 놀이 공간같았다. 지루할 틈을 안 준다. 역시, 홍대다. 보통 호텔 체크인 전, 미리가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블루 루프 라운지>가 그 시간을 완벽하게 채워줄 거다.

홍대에서 이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한 호텔 수영장은 없다. 뻥 뚫린 천장, 수면에 비치는 자연광, 가슴 웅장해지는 시티뷰, 세 박자를 두루 갖춘 <루프탑 풀>은 'L7 홍대'에서 가장 핫한 포토존이다. 알록달록 빈백, 썬베드, 초대형 홍학 튜브 등 당신의 인생샷을 도와줄 소품도 다 준비되어 있다. 원래는 디제잉, 풀 파티, 유명 뮤지션들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던 곳이지만, 지금은 알다시피... 그럴 수가 없다. 하루 빨리 홍대 본연의 열정을 즐길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하지만 너무 아쉬워만 말자. 바로 옆에 알콜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오늘의 주인공, <플로팅 바>가 준비되어 있으니까. 가자. 마시러.

화려한 고가의 술병들, 천장에 매달린 고-오급 잔들, 그윽하고 어두운 조명. 호텔 바에서는 왠지 점잖게 놀고 싶지 않나. 하지만, <플로팅 바>에서는 쉽지 않을 거다. 통유리 넘어 보이는 눈부신 홍대입구의 밤과 수영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게 만든다. (수영장에서의 알콜 섭취는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잦은 변동이 있으니, 미리 확인해보자.) 거기에 취할듯 취하지 않는 칵테일 한 잔만 있다면, 여기가 당신이 찾던 지상 낙원이다. 그에 걸맞게 <플로팅 바>에서 지난 8월 야심차게 론칭한 시그니처 칵테일을 소개한다.

흠... 이쯤되니 호텔인지, 맛집인지 이제 그 경계가 흐려졌다. 그래도 맛있는 건 나눠야한다. 술만 즐기는 것도 충분히 좋지만, 또 없으면 심심하고 아쉬운 게 안주다. 그래서 <플로팅 바>에서는 다양한 스낵류를 판매하는데, 호출맨의 개인 취향으로는 '부라타 치즈 토마토 샐러드(위 사진 우측 하단)'를 추천한다.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알콜을 싹- 잡아주고, 인심좋게 들어간 부라타 치즈 한 덩어리가 허기진 속을 달래주니까.

아, 오늘도 말이 많았다. 끝까지 읽은 당신은 적게 일하고, 많이 벌길 바랍니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젊고 힙한, 'L7 홍대 바이 롯데' 그 안의 수영장, 술, 안주, 음악, 시티뷰, 게임. 이 곳이 진정 극락의 호캉스가 아닌가. 그래도 우리 너무 막무가내로 취하진 말자. 멋있게 잘-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