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호젓한 자연 따라, 충주 걷기 여행
디스커버코리아 충주편(3)
괜히 센치해지는 이 계절. 일상을 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산, 강, 호수가 둘러싸고 있는 호젓한 도시 자연 속 맑은 휴식이 있는 곳 충청북도 ‘충주’로 떠나보세요.
경기, 강원, 경상도 3개의 도와 맞닿아있는 충주는 예부터 국가의 주요한 통행로였습니다. 나라의 중앙에 위치한 곳이라 하여 ‘중원’이라 불리기도 했고요. 그래서일까요? 충주 곳곳에는 여러 이름의 ‘길’이 많답니다. 요즘처럼 걷기 좋을 때, 놓치기 아쉬운 세 개의 길을 소개할게요.
꾸밈없는 자연 그대로의 길
01. 비내길
속세로부터 온전히 벗어난 듯한 이곳은 ‘비내길’입니다. 99만 2000제곱미터의 넓은 면적에는 인공적으로 지은 시설이 1도 없다고 해요. 때문에 허허벌판, 오지를 걷는 듯 자연의 꾸밈없는 매력을 마주할 수 있죠. 이곳에 정답은 없습니다. 발길 닿는 곳이 곧 길이 되니까요.
비내길에서는 사막 같은 길, 돌길, 숲길, 흙길 등 다양한 종류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힘차게 흐르는 남한강의 물소리를 BGM 삼아 이곳저곳을 천천히 걷다 보면 절로 사색에 잠기게 될 거예요.
갈대와 억새 사이로 걷는 운치도 놓칠 수 없죠. 비내길에 속해있는 비내섬은 무성한 갈대, 억새군락을 볼 수 있어 충주의 가을 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등장인물들이 소풍을 떠났던 억새밭이 바로 이곳이죠. 일몰시간에 맞춰 간다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답니다.
비내길
충북 충주시 앙성면 남한강변길 146
- 약 3시간 20분 소요
- 약 10km
2천년 역사의 숲길
02. 하늘재길
‘하늘재길’ 또는 ‘계립령로’라 불리는 이곳은 경북 문경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넘는 최초의 고갯길입니다. 무려 156년부터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길이죠.
숲속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오래된 길 답게 다듬어지지 않은 흙길입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2천 년 역사 위를 걷고 있노라니 아득한 세월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 길 위로 얼마나 많은 사연이 거쳐갔을까요?
하늘재는 가벼운 산책로에 가깝지만 마치 박물관 같기도 합니다. 세월이 느껴지는 석탑, 석등, 절터 등 역사의 흔적을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거든요. 길에 서려있을 순간들을 상상하며 걸어보세요.
하늘재길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58
- 약 2시간 소요
- 왕복 4.2km
수안보 온천을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길
03. 온천족욕길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온천이자, 왕들이 즐겨찾던 곳으로도 유명한 충주 수안보 온천. 온천까지 가지 않더라도 발을 담가볼 수 있는 오픈된 탕이 있습니다. 수안보 온천물이 흐르는 노천 족욕탕이 있는 ‘온천족욕길’에 가면 말이죠.
많이 걸어서 뻐근해진 발을 풀어볼까요? 먼저 발을 깨끗이 씻은 뒤 김이 펄펄 나는 온천 족욕탕에 입수합니다.
탕의 온도는 무려 53도. 발이 빨개질만큼 뜨거웠지만 이내 피로가 싹 가실 정도로 시원하다는 느낌이 절로 들더라고요.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뜨끈한 명품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몸과 마음이 절로 녹는 기분입니다.
족욕 후 한결 가뿐해졌다면 수안보 벚꽃길까지 이어진 산책로를 걸어보세요. 봄에는 벚꽃 터널을 만드는 명소인 이곳은 가을에도 못지 않게 아름답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감상하며 고요하게 걷기 좋은 곳이죠.
수안보족욕체험장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796-3
※ 위 내용은 2020년 10월 기준으로 작성된 정보이니
이후 방문 시 사전에 확인하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김소망야놀자 에디터
우리나라 곳곳의 매력을 탐험하고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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