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와 만나는 네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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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와 만나는 네 가지 방법

디스커버코리아 제주바다편(2)

‘제주’라는 이름만 들어도 설렘이 느껴진다면 그건 아마도 맑고 푸른 바다 때문일 거예요. 이번 디스커버코리아에서는 제주 바다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조금 낯선 여행법을 소개합니다. 육지에서는 꽁꽁 닫아두었던 오감을 열어 이제껏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제주바다의 얼굴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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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발치에서 바라만 봐도 좋은 맑고 푸른 제주 바다. 눈으로만 담기에, 해수욕만 하기에는 아쉽죠. 이번 <디스커버코리아>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오감 가득 제주 바다를 느낄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무더운 이 계절이 가기 전, 제주 바다가 주는 다채로운 재미 속으로 퐁당 빠져볼까요?

제주 해녀가 되어보기

01. 해녀체험

제주하면 해녀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죠. 살아있는 제주의 문화유산인 해녀의 삶을 경험해보기 위해 실제 해녀분들이 물질을 하는 너른 바당, 구좌읍 하도리를 찾았습니다. 하도리는 제주 어촌마을 중에서도 가장 해녀분들이 많은 곳이기도 해요.

해녀로 변신하기 바다로 들어가기 전 실제 해녀분들이 물질을 나가시는 복장 그대로 풀착장을 합니다. 체온을 보호해 줄 고무옷을 입고, 허리에는 납벨트를 차요. 머리에는 수모와 고무눈을 씁니다. 순식간에 못난이가 되지만 부끄러워 마세요. 물질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아이템들이니까요.

여기서 잠깐, 해녀들의 물질도구를 살펴볼까요?

테왁&망사리

잡은 해산물을 넣어놓을 수 있는 그물인 망사리와, 부력이 있어 잡고 헤엄을 칠 수 있는 테왁이에요.

고무눈

물속을 볼 수 있는 물안경이에요.

까꾸리

조개류를 캘 수 있는 갈퀴에요.

납벨트

물속에 잘 가라앉기 위해 허리에 착용해요.

오리발

물속에서의 이동을 도와줘요.

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가이드, 일명 ‘해녀삼촌’이라 불리는 해녀분께서 먼저 물질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답니다. 이후 충분히 준비 운동을 하고요. 망사리에 해산물을 가득 잡아오리라는 부푼 마음으로 테왁, 망사리, 오리발, 까꾸리를 챙겨 바다로 향했어요. 물속에 들어가는 것부터 나오기까지, 모든 순간에는 베테랑 해녀 삼촌이 동행하니 처음이라도 걱정할 것 없습니다.

꾸밈없는 제주 바다를 만나다 마음과는 다르게 물질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아니 사실 굉장히 어려웠어요. 차가운 물의 온도에도, 고무눈과 오리발에 적응하는데도 처음부터 꽤 시간이 걸렸거든요. 무엇보다 어려웠던 것은 의지하고 있던 테왁을 놓고,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다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바닷속으로 들어가더라도 겨우 한 모금의 숨에 의지해 바닥까지 쭉 내려가야만 했죠. 해녀,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해산물이 있는 바닥까지 갈 수 있을 만큼 적응이 되었을 때, 그제서야 제주 바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맑고 예쁘게 반짝이던 제주 바다의 모습이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화창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도 하고, 욕심과는 다르게 뿔소라 몇 마리를 잡은 게 다였지만 전에는 알지 못했던 낯선 제주 바다와 해녀의 고단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물놀이 후에 먹는 그 맛, 아시죠? 결코 쉽지 않은 해녀체험이었지만, 내 손으로 잡은 뿔소라와 해녀 삼촌이 잡아주신 문어의 그 싱싱하고 달달한 맛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만큼 황홀했습니다.

editor’s tip!

  • 비가 와도 체험할 수 있어요.
  • 수압으로 발생할 수 있는 멀미를 대비해 멀미약이 제공돼요.
  • 해녀복과 물질 도구는 전부 무료로 대여 가능해요.
  •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해녀박물관도 함께 들러보시길 추천해요.
  • 해녀체험 35,000원
  • 1시간 30분 소요
하도어촌체험마을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1897-27

걸어서 제주 바닷속으로

02. 씨워킹

바닷속은 들어가고 싶지만 수영을 못한다고요? 걱정 마세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레저 ‘씨워킹’은 뚜벅뚜벅 걸어서 바닷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바닷속을 걷는다니, 꿈에서만 그리던 낭만적인 경험입니다.

우주인이 되어볼까요? 눈으로 봐도 맑고 깨끗한 제주 바다는 햇볕이 내리쬐는 날이면 더욱 빛을 발합니다. 그때가 바로 바닷속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을 때죠. 단, 낭만적인 순간을 즐기기 위해서는 약간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공기가 통하는 관이 연결되어 있는 40kg의 묵직한 우주인 헬멧을 써야 하죠. 이 헬멧과 함께라면 물속에서도 편하게 숨을 쉴 수 있는 것은 물론, 얼굴에 물 한 방울 묻지 않아 화장도 번지지 않는답니다. 참 신기하죠?

황홀한 제주 바다를 만나다 안내에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눈으로만 보던 제주의 에메랄드빛 바다, 그 안에 들어와 있다는 생각에 정말 모든 순간이 꿈속처럼 아름다웠어요. 수많은 물고기들이 주변을 감싸는 것도 신기했고요. 마치 인어공주가 된 것만 같았습니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수중촬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순간 속의 내 모습을 생생히 남겨보시길 추천해요.

editor’s tip!

  • 머리와 얼굴이 젖지 않는답니다. 간단한 샤워도구만 지참해 주세요.
  • 개인 수영복이나 래시가드를 착용해도 되고, 현장에서 다이빙 슈트를 대여할 수 있어요. (대여료 별도)
  • 물고기가 정말 많아요. 물고기를 지나치게 무서워하는 분들은 체험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아요.
  • 현장에서 보유 중인 수중촬영 장비로 사진을 남길 수 있어요. (촬영 비용 별도)
  • 7세 이상부터 체험이 가능해요.
  • 30분 소요
  • 씨워킹 39,000원 다이빙슈트 대여 5,000원 수중 사진,영상촬영 10,000원

제주 바다를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

03. 해변 승마

오랜 기간 말과 함께 해온 지역답게, 제주에서는 어렵지 않게 말을 볼 수가 있어요. 여행 내내 눈에 들어왔던 바로 그 제주의 말을 타고 제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바닷가 옆 아늑한 승마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말과 인사하기 사이즈에 맞는 모자와 조끼를 착용하고 탑승할 말에게로 다가갑니다. 출발 전 말의 이름을 불러주고 쓰담쓰담 교감을 합니다. 에디터가 탔던 말의 이름은 뿡뿡이였는데, 다이어트를 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려 뿡뿡이를 오래오래 쓰다듬어 주고서는 출발했어요.

여유로운 제주 바다를 만나다 꽤 긴 모랫길을 따라가다 보면 점점 바닷바람이 느껴지고, 곧 눈앞에는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집니다. 말의 움직임을 따라 천천히 여유로운 속도로 제주 바다를 눈에 담으니, 그 어떤 제주여행에서 마주했던 성산일출봉보다 감동이 컸어요. 휘- 금방 돌고 끝나는 승마가 아니어서 좋았답니다.

editor’s tip!

  • 모든 과정에 교관이 동행합니다. 처음 타보시는 분도 쉽게 탈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 반바지를 입으면 살이 쓸려서 아파요. 꼭 긴 바지를 착용해 주세요.
  • 벨 소리에 말이 놀랄 수 있으니 휴대전화는 진동모드로 바꿔주세요.
  • 약 20분 소요
  • 09:00 - 18:30
  • 해안산책코스 35,000원 (1인)
쇠와꽃승마장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25번길 88-17

발 담그고 감상하는 제주 바다

04. 족욕 with 자구리 담수욕장

물을 많이 무서워하는 분이시라면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자구리 담수욕장’을 추천해요. 무릎까지 오는 얕은 물이지만 인피니티 풀 부럽지 않은 오션뷰를 보며 족욕을 즐기기에 딱이죠. 이곳은 도민들도 애정 하는 피서 스팟이자, 아이들에게는 근사한 물놀이장이랍니다.

차가운 제주 바다를 만나다 바다 바로 앞에 있어 언뜻 바닷물처럼 보이는 이 물의 정체는 바로 바위틈으로 솟아 나오는 지하수인 ‘용천수’입니다. 자구리 담수욕장 인근에서 솟아난 용천수는 이곳을 가득 채우고, 바로 옆의 자구리 해안으로 흘러나가죠. 제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야외수영장입니다. 맑고 깨끗한 담수욕장의 물에 처음 발을 디디면 얼음 물과 맞먹을 정도로 차가운 온도에 깜짝 놀라실 거예요. 덕분에 더위는 단숨에 잊히죠. 여행 내내 쌓였던 발의 피로도 싹 풀리는 것 같습니다.

자구리 공원 산책하기 가뿐해진 발로 주변을 산책해보실 것을 추천해요. 담수욕장이 위치한 곳은 전망 좋기로 유명한 자구리 공원이랍니다. 넓게 펼쳐진 바다 왼쪽에는 섶섬, 오른쪽으로는 문섬이 보이죠.
자구리문화예술공원
서귀포시 서귀동 70-1
※ 위 내용은 2020년 8월 기준으로 작성된 정보이니 이후 방문 시 사전에 확인하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김소망야놀자 에디터

우리나라 곳곳의 매력을 탐험하고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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