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이 남다른 강원도 미술관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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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이 남다른 강원도 미술관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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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자연이에요. 유난히 힘찬 동해안의 파도, 험준한 산과 울창한 숲은 보는 이에게 큰 감동을 안겨줍니다. 강원도 곳곳에는 자연을 배경으로 한 유명한 호텔과 카페도 많이 있고요. 그런데 호텔, 카페뿐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진 자연 속 미술관도 많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강원도의 웅장한 자연만큼이나 큰 규모를 자랑하는 두 곳 미술관을 소개해드릴게요.

설악과 동해의 바람이 넘나드는 곳

01. 고성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바위와 미술관의 근사한 만남 강원도 고성은 동해안 최북단의 도시입니다. 금강산과 설악산 가운데에 위치한 덕에 CG를 능가하는 큰 바위산을 감상할 수 있죠. 비경들을 지나 고성의 깊은 시골길로 들어서면 낮은 돌담의 미술관이 나옵니다. 작은 마을에 이런 근사한 곳이 있을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멋진 외관은 여느 힙한 카페 못지않았어요. 이름부터 흥미로운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바위를 뜻하는 강원도 사투리 ‘바우’에 ‘뮤지엄’을 결합해, 바위로 지은 미술관이라는 뜻을 담았다고 해요. 이름답게 정말 5,000평 미술관의 모든 벽면이 거칠고 울퉁불퉁한 바위 돌로 되어있었어요. 돌담 너머 보이는 우뚝 솟은 울산바위 뷰는 덤이고요.

산책길 같은 미술관 바우지움 조각미술관은 엄숙하고 문턱 높은 미술관과는 사뭇 다릅니다. 5개의 야외 정원과 3개의 전시실로 나뉘어 있어 실내와 실외를 오가며 작품을 감상하게 되거든요. 낮은 돌담 덕에 산도 하늘도 잘 보여 공간 전체가 자연같이 느껴지기도 하는 곳입니다.

각각의 전시 공간은 구분되어 있지만 먼저 봐야 하는 순서나 동선이 정해져 있지 않은 점이 특히 좋았는데요. 시선이 이끄는 곳을 따라 잔디를 밟기도, 자갈길을 밟기도 하니 자연 속을 여기저기 탐험하는 것 같은 재미도 있었습니다. 걷기 좋은 미술관 곳곳에는 벤치가 놓여있어 잠시 앉아 사색에 잠기거나 얘기를 나누며 쉬기 좋았어요.

물이 있는 미술관 특히 미술관 중앙에 있는 ‘물의 정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바위 옆 물가를 따라 천천히 걸으니 미술관이 아니라 마치 호숫가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물속에는 그날 그날의 하늘과 계절이 담기겠지요. 매일 다른 풍경이 물속에 담길 것을 상상하니 하나의 작품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물의 정원 외에도 아트스페이스(기획전시실)에 작은 연못이 있었습니다. 물이 주는 힘일까요? 연못을 빙 두르며 작품을 보고 있으니 그곳에 머무르는 순간이 더 여유롭게 느껴졌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에도 더 깊이 몰입하게 되고요. 자연이 주는 여유와 예술의 조화가 궁금하다면 이곳 바우지움 조각미술관을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온천3길 37
  • 10:00 - 18:00, 월 휴무
  • 9,000원(성인) 5,000원(학생) 4,000원(유아)
  • 입장료에는 아메리카노 1잔이 포함되어 있어요.

자연의 일부가 된 작가의 공간

02. 양구 박수근 미술관

자연 속에 녹아든 건물 우리나라 국토 정중앙에 위치한 분지 도시 양구. 시가지에서 벗어난 양구의 한 작은 마을, 멀리에는 겹겹이 둘러싼 산들이 보이고 그 옆으로는 숲속으로 가는 길이 나 있습니다. 길 옆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는 예상치 못한 건축물이 있었어요. 숲속 비밀기지 같은 큰 규모와 멋진 건축미를 자랑하는 건물은 바로 ‘박수근 파빌리온’, 그리고 이 모든 곳이 ‘박수근 미술관’입니다.

박수근 <빨래터>, 1950

가장 한국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다 평가받는 박수근 선생. 선생은 1930년대~60년대에 활동한 작가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담아내는 따뜻한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대표적인 작품 만 봐도 알 수 있듯, 부지런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과 그 마음이 주된 소재였죠.

작가와 작품을 꼭 닮은 미술관 양구는 박수근 선생의 고향입니다. 미술관이 있는 곳은 박수근 작가의 생가 터이자 묘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생애 내내 그림과 함께 했던 작가의 작품 500여 점이 있으니 이 미술관은 한 작가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라고도 볼 수 있죠. 박수근 작가의 작품처럼 오돌토돌한 질감이 느껴지는 화강암 건물, 자연과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보았던 작가의 시선과 같이, 자연과의 조화를 깨지 않고 산 능선을 따라 지어진 파빌리온까지. 작가와 작품을 잘 담아낸 부분들을 발견하는 것도 이곳 박수근 미술관을 관람하는 또 다른 재미입니다.

남다른 스케일의 미술관 공원처럼 드넓은 5,600평의 부지의 박수근 미술관은 크게 4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간마다 알차게 구성된 전시를 통해 소박하고 담백한 표현들, 가난한 이들의 소박한 삶을 마음 따뜻이 바라보고 그려냈던 작가의 시선도 엿볼 수 있었고요. 비록 전시공간 내부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지만 작가의 생애와 그의 작품들을 마음껏 눈에 담았습니다.

작품만큼이나 다채로운 산책로도 박수근 미술관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었어요. 기념 전시관 뒤편에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 를 모티브로 한 공간도 구현되어 있고, 연결되어 있는 작은 자작나무 숲과 소나무 숲도 좋았습니다. 미술관 주변과 사이사이에 잘 조성된 산책로는 넓은 부지만큼 마음을 넓혀주는 사색의 장소가 되어주었어요. 마음 따뜻했던 작가의 삶과 작품, 사색이 주는 여유가 있는 곳 박수근 미술관이었습니다.
박수근 미술관
강원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 265-15
  • 10:00 - 18:00, 월 휴무
  • 3,000원(성인) 2,000원(학생)
  •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5월 5일까지 휴관, 외부는 관람 가능해요.
※ 위 내용은 2020년 4월 기준으로 작성된 정보이니 이후 방문 시 사전에 확인하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김소망야놀자 에디터

우리나라 곳곳의 매력을 탐험하고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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