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 내려앉는 곳, 철원 은하수교

여행

별빛이 내려앉는 곳, 철원 은하수교

디스커버코리아 강원 DMZ편 (1)

분단의 아픔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DMZ가 가지는 의미는 때때로 가슴 아프고 무겁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게 들여다보면 우리의 일상과 다르지 않은 따뜻한 삶의 터전이라는 것을 알게 되죠. 평화로운 자연과 오랜 역사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있어 더욱 즐거운 곳. DMZ를 넘어 색다른 매력이 있는 철원으로 떠나볼까요?
ⓒYanolja visual lab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돼 화제가 되었던 한밤의 별 관측, 기억하시나요? 밤하늘의 별을 마치 온몸으로 떠안듯 마주할 때의 감동은 TV 화면을 통해서도 실감나게 다가온 바 있죠. 특별한 장비 없이 오로지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경이로운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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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한 시간 반 남짓, 알고보면 그리 멀지 않은 강원도 철원에도 쏟아지는 별과 은하수까지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은하수교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철원은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인 도시라는 것을 발견한 여행이었어요. 낭만 가득한 밤의 풍경과 이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하나씩 소개 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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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이 만들어 낸

경이로운 풍광

지난 10월 8일 개통한 은하수교는 철원이 자랑하는 뉴페이스 관광 스폿입니다. 무구한 자연환경과 쏟아지는 별을 감상하기에 더 없는 곳으로 이미 입소문이 나고 있죠. 주차장에서부터 다리 입구까지 이어진 길에서조차 한탄강 상류의 장엄한 비경이 펼쳐집니다. 감탄을 하기엔 아직 일러요. 이곳은 예고편에 불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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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게 흐르는 강물을 사이에 둔 채 거친 협곡이 마주하고 있는 이강은 클 한(瀚), 또는 은하수 한(漢)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주한 한탕강은 어떤 의미이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만큼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bnhy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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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y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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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암이 왜 여기서 나와?
주차장에서 이어진 산책로를 걷다보면 조금 특이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제주도에나 있을법한 현무암 바위가 가는 곳 마다 놓여있는 모습인데요. 신기하게도 이곳 철원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유일의 현무암 지대라고 합입니다.
용암에 의해 만들어진 철원의 현무암은 제주도보다 구멍이 적고 무게도 묵직합니다. 게다가 각종 미네랄도 풍부하게 품고 있죠.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된 한탄강과 송대소에서는 이런 현무암 뿐만 아니라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기이한 풍경들을 보다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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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난 은하수교
붉은 단풍과 기암절벽, 강물이 흐르는 모습에 반해 걷다보면 금새 오늘의 목적지인 은하수교에 다다르게 됩니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풍경은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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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평야의 곡창지대 위로 우뚝 선 은하수교는 한눈에 다 담기지도 않을 만큼 높고 길게 뻗어있습니다. 높이 50m, 길이 180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죠. 다리를 걸을땐 두 가지의 독특한 감상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걸어보면 더 흥미로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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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포인트는 바로 두루미 입니다. 철원 하면 ‘오대쌀’ 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바로 ‘두루미’죠. 철원의 마스코트로 여겨지는 두루미의 고고한 자태를 은하수교의 기둥에 그대로 옮겨두었어요. 긴 다리와 우아하게 치켜든 목, 그리고 두루미의 상징인 빨간 머리까지. 교각에서 발견한 숨은 위트에 웃음이 새어 나오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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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포인트는 다리 한 가운데에서 만날 수 있어요. 멀리서 감상할 땐 느끼지 못했던 스릴을 다리 위에서는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데요. 걸음을 내딛는 순간 울렁이기 시작하는 다리는 중앙에 다다를수록 그 흔들림이 더욱 거세져요. 흔들림을 견디며 다리 가운데로 도착하는 순간, 이번에는 또 다른 스릴를 전하는 요소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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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래가 마치 뻥 뚫린 듯 투명하게 비치는 이 유리바닥은 은하수교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구간입니다. 밟고 올라서는 것조차 큰 용기가 필요할 만큼 아찔한 풍경을 선사하죠. 신발을 벗고 맨발로 유리 위에 올라서자마자 그간 다이어트에 좀 더 매진하지 못한 스스로가 원망스러워지는데요. 최대 통행 가능 인원이 약 2,311명으로 가늠 될 만큼 튼튼하게 만들었다는 말에 안심이 돼요.
@_____tweety

두려움을 거두고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쉴 새 없이 흐르는 한탄강의 청량한 물줄기와 웅장한 바위들, 그리고 한탄강 트래킹 코스인 부교가 눈에 들어오죠.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기분에 다리 아래와는 또 다른 감상을 즐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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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가까이서 느끼는 감동
다리 끝에 이르게 되면, 두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한쪽은 물윗길을 걷는 코스, 또 하나는 언덕 위에서 한탄강 줄기와 철원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코스인데요. 어느쪽을 선택해도 훌륭한 절경을 만날 수 있지만,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인 만큼 물윗길에서 한탄강의 기묘한 암벽들을 두눈에 담아가길 추천드려요.
ⓒYanolja visual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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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폭발로 생긴 지형인 만큼 이곳에서도 제주도와 유사한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워낙 투명하고 맑은 물이 흘러서인지 강 아래의 계단식 지형들도 모두 들여다볼 수 있죠. 각도와 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나타내는 기암괴석은 마치 살아있는 박물관에 온 듯 다양한 모습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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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를 걷는 경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에요. 강물이 흐르는 소리에 맞춰 부교가 철썩이는 것이 마치 파도를 만난 듯한 느낌을 주곤 해요. 블루라군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연못인 ‘송대소’는 실 한 타래를 모두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을 만큼 깊다고 하니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신비함이 더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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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언덕 위로 해가 넘어가는 모습까지 볼 수 있어요. 붉게 물든 가을 단풍과 노을이 더해져 협곡이 모두 붉은색으로 채워지는 장관은 오직 이 계절에만 감상할 수 있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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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보러 갈 시간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은하수교 위로 불빛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합니다. 한낮의 풍경과 상반되게 달라진 풍경은 왜 이곳이 은하수교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 실감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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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각 위로 조명이 더해질 뿐만 아니라 투명했던 크리스털 상판에도 이처럼 별이 쏟아지듯 반짝임이 더해져 실제로 별을 밟고 서 있는 듯한 판타지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구석구석

철원 노동당사

사실 은하수교 개통 이전부터 철원 일대는 별 관측 마니아들에게 각광받는 은하수 포인트로 불렸다고 하죠. 도심의 불빛과 소음, 공해가 없어 맨눈으로도 별을 볼 수 있을 만큼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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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흔히들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부를 만큼 주변의 여러 조건이 따라 줘야만 은하수의 관측이 가능하기도 한데요. 아쉽게도 에디터가 찾은 날에는 구름이 많아 은하수를 선명하게 볼 수는 없었지만, 겨울의 찬 공기가 깊어질수록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니 꼭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Yanolja visual lab

하늘을 볼 여유조차 없이 바쁘게 달려온 한해가 어느새 마무리 되어가는 계절. 은하수교의 생경한 풍경과 밤하늘이 주는 위로는 유난히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이곳 철원 은하수교에서 힘들었던 올 한해를 잘 견뎌준 나에게 다독여주는 시간을 꼭 가져보시길 바라요.
철원 은하수교
강원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725-12

위 여행정보는 2020년 10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조혜인야놀자 에디터

노포의 미학을 즐기는 로컬 트래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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