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색다른 즐거움, 정겨운 골목기행

여행

전주의 색다른 즐거움, 정겨운 골목기행

디스커버코리아 전주편

ⓒyanolja visual Lab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가장 한국다운 도시, ‘전주’는 그 역사만큼이나 오랜 시간 동안 여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주고 있는 도시입니다. 명성만큼 잘 알려진 관광지도 많지만 오늘 만나 볼 골목이야말로 전주의 진짜 이야기가 담긴 곳이 아닐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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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한옥마을 외에도 예술가들이 손수 꾸며가는 골목 갤러리, 매일 동트기 전 잠깐 동안 생겼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골목까지. 깊숙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몰랐을 전주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 함께 골목길을 걸어볼까 합니다. 물론 마스크쓰기와 철저한 방역수칙도 반드시 지켜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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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어귀가 갤러리가 된 동네

서학동 예술마을

관광객들에게는 조금 낯선 동네인 서학동은 사실 전주 한옥마을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만날 수 있을 만큼 관광지와 밀접한 곳입니다. 그럼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과거의 모습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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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빈집과 쓰레기가 가득한 우범지대로 불리던 곳이었죠. 반면 저렴한 임대료의 공간이 필요했던 전주지역 예술가들에게는 이 골목이 창조의 아지트가 되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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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작품 활동을 위해 신진 작가들이 이곳으로 조금씩 모여들며 골목의 풍경은 다양한 색채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손수 만든 작품들이 담벼락과 보도블록을 수놓으면서 제법 뮤지엄 다운 모습을 나타냈죠. 그렇게 조금씩 변화되던 골목은 이제 ‘예술마을’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이 지역 아티스트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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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청년 아티스트부터 노년이 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신진 예술가 할머니까지.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손길이 모여 만들어진 이 골목은 그들의 서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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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대형 전시가 펼쳐지는 이곳, 전주교대부설초 입구부터 서학아트스페이스까지 이어진 길에는 야외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요. 그 규모와 작품의 퀄리티는 값비싼 유료 전시 못지않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yanolja visual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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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국, 영국 등 지금은 갈 수 없는 타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들이 고목의 그루터기를 감싸고 있습니다. 천주교와 인연이 깊은 전주답게 신앙을 주제로 한 국내 작품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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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조차 내 맘 같지 않은 요즘, 그래서인지 서학동 예술마을의 발견은 더욱 반갑고 뜻깊게 느껴집니다. 사진촬영 금지, 절대 엄숙 등의 가이드가 필요 없는 나만의 미술관 같은 서학동 골목 산책으로 따스한 감성을 느껴보세요.
서학동 예술마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7 (서학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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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불빛 속 낭만 산책

전주야행

전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아무래도 한옥마을이겠죠? 마치 시공간을 초월한듯한 이곳의 풍경은 여행자들을 더욱 들뜨게 하기 마련인데요. 화려한 한복을 입고 거닐거나, 식도락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했던 한낮의 한옥마을은 밤이 되면 그 분위기가 180도로 달라집니다.
ⓒyanolja visual Lab

골목에는 사람들의 발걸음 대신 은은한 조명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도시의 네온사인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따스한 빛이 찬바람 속에서도 온기를 느끼게 해주죠. 경기전과 골목 일대가 불빛으로 아스라이 채워지는 이 풍경은 전주야행의 가장 큰 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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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전주야행은 이런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되던 전주시의 밤 산책 프로그램입니다. 2019년 문화관광부 선정 최우수 관광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한옥마을의 메인 행사인데요.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진행되었지만,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방법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전주문화재야행

ⓒ전주문화재야행

유튜브 <전주문화재야행>채널에는 조선시대 야사, 왕과의 산책, 국악 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이 모두 공개되어 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주야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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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마다 가득했던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골목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요? 미처 알지 못했던 한옥마을의 숨은 이야기들이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특별한 밤 산책으로 여행의 낭만을 더 해보길 추천드려요.
전주한옥마을
전북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99
ⓒyanolja visual Lab

해가 뜨면 사라지는 골목

전주 도깨비시장

관광객들에게는 청년몰로 잘 알려진 전주 남부시장 맞은편에는 전주의 시내를 둘러싼 전주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산책하는 시민들만 드문드문 보이던 이 하천변이 하루에 단 4시간, 해뜨기 전 가장 어두운 시간이면 시장으로 변신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yanolja visual Lab

오래전부터 전주의 식탁을 책임져 온 이곳은 정확한 명칭도 없이 새벽시장, 혹은 도깨비시장으로 불려왔어요. 점포에서 물건을 진열해두고 판매하는 시장의 모습이 아닌, 오일장에 가까운 이 풍경은 낯설지만 정겨운 느낌이 가득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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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경매에서 받아온 가장 신선한 야채와 과일, 그리고 수산물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시장인 만큼 해가 뜨기 전부터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질 좋은 식재료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취재를 위해 방문했을 땐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교통경찰이 나와 수신호를 해줄 만큼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어요.
ⓒyanolja visual Lab

완산동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노점의 규모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 시장은 점포 없이 노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전업농이나 도매상이 아닌 일반 시민들도 좌판을 열 수 있는데요. 매일 나오는 상인들에게는 대부분 암묵적인 지정석이 있지만, 소일거리로 판매하는 시민들은 선착순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뒷자리에서 작은 시장이 형성되게 된 것이죠.
ⓒyanolja visual Lab

산 너머 해가 뜨기 시작하면 붉은 일출과 함께 상인들의 손길이 또 한 번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지만, 이곳 시장은 일출과 함께 하루를 마감해요. 아직 여덟 시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벌써 시장의 절반은 사라지고 맙니다. 해가 온 도시를 비추면 작은 쓰레기 하나 남지 않고 이내 모든 거리가 텅 비게 되죠.
ⓒyanolja visual Lab

꿈을 꾼 것인가 싶을 만큼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이 시장. 전주의 하루를 가장 먼저 여는 이곳은 전주 시민의 원동력이자 에너지의 상징이라는 과일가게 아주머니의 말씀이 내내 마음에 남습니다. 하루 단 4시간, 선착순 한정 판매를 연상케 하는 이 시장에서 전주의 활기를 경험해보시길 바라요.
전주 도깨비시장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싸전다리 일대
※ 여행지 정보는 2020년 11월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방문 전 운영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조혜인야놀자 에디터

노포의 미학을 즐기는 로컬 트래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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