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살기 하고 싶은 제주 바닷가 마을들

여행

한달살기 하고 싶은 제주 바닷가 마을들

디스커버코리아 제주바다편(1)

ⓒyanolja visual lab

‘제주’라는 이름만 들어도 설렘이 느껴진다면 그건 아마도 맑고 푸른 바다 때문일 거예요. 이번 디스커버코리아에서는 제주 바다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조금 낯선 여행법을 소개합니다. 육지에서는 꽁꽁 닫아두었던 오감을 열어 이제껏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제주바다의 얼굴을 만나보세요.

제주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거예요. ‘나도 제주에서 살아보고 싶다.’ 빡빡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한두 달 정도 제주에 머물러 보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지만, 그 상상이 현실이 되기란 결코 쉽지 않죠. <제주바다편>의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짧은 여행에서도 한달살이를 하듯 여유로운 순간들을 보낼 수 있는 마을들을 소개합니다. 골목골목 소소한 매력과 제주 감성이 흘러넘치는 곳들이죠. 물론, 바다도 가까이에 있고요. 이곳이라면 발길 닿는 대로 마을 구석구석을 가보는 것만으로도 한달살기 부럽지 않은 한적한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패들보드 등 해양 레저에 마음이 설렌다면

01. 판포리 (제주시 한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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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 제주에 머무르는 내내 다양한 해양 레저를 즐기고 싶다면, 특별한 레저 공간인 ‘판포포구’가 있는 ‘판포리 마을’이 제격입니다.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이 아늑한 바다는 여름이면 스노클링, 패들보드, 카약 등 비교적 얌전한(?) 해양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신하거든요. 바닥이 투명하게 비치는 맑은 바닷물과 비양도와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뷰는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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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공간으로 재탄생한 포구 이 판포포구가 위치한 판포리 마을은 두 개의 포구를 갖고 있는 작은 어촌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2018년 이후에는 이곳을 해양레저 마을로 운영하게 되었고, 포구 하나는 레저 공간으로 탈바꿈을 하게 되었어요. 파도가 치지 않아야 했던 포구는 뜻밖에도 레저를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이었거든요. 파도가 치치 않는 잔잔한 물결은 패들보드를 타기에 딱이었고, 배가 드나드는 넓은 곳에서는 스노클링과 물놀이를, 배가 묶여있던 곳은 다이빙 스팟으로 변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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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장비가 없어도 괜찮아요. 바로 앞 부스에서 구명조끼, 튜브, 스노클, 패들보드 등 유료로 각종 레저 장비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그늘 막이 있는 평상도 대여할 수 있죠. 마음 내킬때면 언제든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판포포구의 물색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맑았어요. 또 물이 굉장히 차가워서 잠깐 발을 담갔는데도 온몸이 짜릿했습니다. 더위가 싹 잊히더라고요.
  • editor’s tip : 물때 확인하는 방법

    -물때마다 수심이 달라지니, 방문 전 시간을 꼭 확인하세요. -어플(바다타임, 물때와 날씨)을 통해 ‘한림항’을 검색하세요. -간조:수위가 가장 낮은 시간 / 만조:수위가 가장 높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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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항구마을 레저를 즐긴 후에는 건너편의 또 다른 포구에 가볼 것을 추천합니다. 활기찬 판포포구와는 사뭇 다른 포근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항구마을을 마주할 수 있을 거예요. 정처 없이 걸어도 좋고,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앉아 바닷바람을 한껏 느껴봐도 좋습니다. 마을 깊숙이 들어간다면 바닷가 마을의 정취를 느껴볼 수도 있죠. 곧 지나갈 이 계절,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이곳 판포리로 풍덩 뛰어들어 보세요.
판포리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낯선 풍경을 좋아한다면

02. 월령 선인장 마을 (제주시 한림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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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무리 지어있는 동글동글한 선인장들을 보게 된다면 아마도 그곳은 월령리 선인장 마을 일 거예요. 푸른 바다 옆, 검은 현무암 돌 틈 사이로 자란 선인장들이 빼곡히 모여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기특하기도 한 곳이죠. 제주 서쪽의 한 바닷가에서 자라는 이 선인장의 이름은 ‘손바닥선인장’. 조금 낯선 이름이지만 이 선인장의 열매가 바로 제주 특산물로 잘 알려진 ‘백년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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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선인장이 왜 여기서 나와 제주에 선인장이 자라는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 선인장의 원산지가 멕시코라는 거예요. 게다가 아무도 이곳에 이 선인장을 심지 않았다는 사실! (소름) 선인장이 스스로 이곳에 자라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들이 있어요. 그중 오래전 멕시코 선인장의 씨앗이 해류를 타고 밀려와, 제주 바닷가의 모래와 바위 틈새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합니다. 이 군락은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특별한 보호를 받고 있고, 도내에서도 학생들이 현장학습으로 많이 찾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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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과 함께하는 산책 월령리 바닷가 산책길은 이 특별한 선인장들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올레길 14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길이죠. 발 옆으로는 바위 틈새에서 자라난 연둣빛 선인장이 빼곡하고, 6월 이후에는 노란 선인장 꽃과 붉게 익어가는 백년초 열매도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선인장이 한데 모여있는 이국적인 모습은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요. 한 풍경에 담기는 파란 바다와 풍력발전기, 배 몇 척도 한껏 여유를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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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선인장이 반겨주는 동네 선인장이 있는 독특한 풍경은 마을에서도 이어져요. 주민들이 쥐나 뱀의 침입을 막기 위해 뾰족한 가시를 가진 바닷가 선인장들을 담장에다가 옮겨 심었고, 생활력 강한 선인장들은 여기저기 생명력을 뻗어 나갔습니다. 집 앞 담장에도, 경로당 앞에도, 평상, 교회 앞에도. 시선 닿는 곳마다 선인장을 볼 수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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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마을이지만 골목 어귀 어디에서든 선인장들이 두 손을 들어 반겨주니 괜히 아는 얼굴을 만난 듯 친근한 정겨움이 느껴지는 마을이랍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의 며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겠죠?
월령 선인장 마을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아기자기한 감성을 좋아한다면

03. 종달리 (제주시 구좌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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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쪽 끝에 위치한 조용한 바닷가 마을, 종달리. 종달리는 귀여운 이름만큼이나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가득한 마을입니다. 다른 마을보다 유난히 더 알록달록한 지붕을 가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돌담 너머로는 당근밭이, 초여름에는 화사한 수국 길이 펼쳐지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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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오름이 품은 마을 제주 자연으로 탐험을 떠나기에도 좋습니다. 가까이에 바다, 오름, 섬이 모두 있으니까요. 마을에서 5~10분 정도 걸으면 아름다운 종달리 해변이 펼쳐집니다.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예쁜 바다죠. 또 지미봉을 비롯한 크고 작은 5개의 오름은 머무르는 내내 포근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우도로 갈 수 있는 ‘종달항’이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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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이사이로 올레길 코스(1코스, 21코스)가 지나가기 때문에 해변과 골목을 따라 자박자박 올레길도 걸어볼 수 있습니다. 걷는 내내 코끝에는 제주의 바다내음이 머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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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닮은 예쁜 공간들 종달리는 자연이 품고 있는 조용한 마을이지만 결코 심심할 틈이 없는 곳입니다. 건물을 새로 짓지 않고 집을 개조해 꾸며진 곳들이 마을과 정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죠. 골목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카페, 식당, 소품샵, 도예점 등 다양한 종류의 가게들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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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카페나 서점 등 책과 관련된 공간들이 많습니다. 소심한 책방, 종달리 746은 꼭 들러보시길 추천해요.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을 골라, 햇살이 잘 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보세요. 잔잔한 음악, 책장 넘기는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조용한 분위기가 참 좋답니다. 제주의 바다 그리고 자연, 아기자기한 제주의 감성에 녹아들고 싶다면 동쪽 끝 종달리 마을에 머물러보세요.
종달리마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 위 내용은 2020년 8월 기준으로 작성된 정보이니 이후 방문 시 사전에 확인하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김소망야놀자 에디터

우리나라 곳곳의 매력을 탐험하고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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