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금어기를 막 지난 가을 주꾸미는 체구는 작지만 야들하고 탱탱한 식감이 아주 매력적이야. 센 불에서 팔팔 끓인 라면에 갓 잡은 싱싱한 주꾸미를 넣어 먹으면 특유의 짭조름한 맛이 국물에 배어들어 색다른 풍미를 자랑하지. 여기에 직접 낚아 올린 보람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

보통 3월에서 5월이 주꾸미철로 유명하지만 이 시기는 금어기로 산란기인 주꾸미를 잡을 수 없는 기간이야. 때문에 금어기 직후인 9월부터 본격적인 주꾸미 낚시가 시작되니 이때가 제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포인트가 좋은 곳에 다다르면 낚싯대를 넣기만 해도 주꾸미가 낚이는데, 사방에서 쏟아지는 입질에 정신 못 차릴 정도였어. 탱글하고 차진 식감의 주꾸미를 직접 잡아 보는 경험은 육지에서는 쉽사리 하기 어려우니 더욱 특별했지.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해물 라면은 낚싯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야. 낚싯대를 잡고 한두 시간 흐르고 나면 어김없이 배가 고파오기 마련이지. 그때 직접 낚은 주꾸미 몇마리를 드리면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선한 주꾸미 라면을 주문할 수 있어. 살짝 데쳐 야들야들한 식감이 아주 일품이더라고. 갓 잡아 향도 질감도 육지보다 훨씬 신선했지.

낚시를 한번도 해본 경험이 없는 초보자라도 걱정할 필요 없어. 미끼 역할을 하는 봉돌과 에기를 끼우는 첫 과정부터 릴을 감고 주꾸미를 낚아 올리는 마지막 과정까지. 선박의 선장님, 사무장님이 A to Z 친절하게 무료로 강습해 주기 때문이지. 낚싯대 및 채비, 미끼를 준비하지 않더라도 괜찮아. 현장 대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출조점에선 구매도 할 수 있어. 베테랑 고수님의 숨겨진 팁까지 들으면 금상첨화. 낚린이의 만선의 꿈 절대 헛된 게 아니란 게 증명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