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으로 여행가는 것 대신 가까운 도심의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가 여행의 트랜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 못지않게 충만한 휴식과 힐링을 선사하는 데다가 늘 생활하는 곳을 낯설게 바라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도심 속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답답했던 도시의 빌딩은 어느새 반짝이는 야경을 뿜어내는 매력적인 대상이 되고 서울의 강과 산, 빼곡한 건물이 통유리창 프레임에 담기면 그 자체가 인상적인 작품처럼 보이는 등 호캉스가 주는 마력은 확실히 있다.

서울의 중심인 용산에 거대한 규모로 들어선 서울 드래곤 시티는 호캉스의 로망을 제대로 실현해주는 곳이다. 용의 모양을 형상화한 독특한 외형에 그랜드 머큐어부터 노보텔 스위트, 이비스 스타일 등 다양한 선택권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중에서도 그랜드 머큐어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타입으로 노보텔보다 한 단계 높은 6성급으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라면 하루 동안의 일탈을 꿈꿔봐도 좋을 듯하다.

그랜드 머큐어의 전 객실은 스위트룸으로 구성됐다. 레지던스형 호텔이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취식이 가능하기에 장기로 투숙하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그랜드 머큐어가 내세우는 특별한 서비스는 ‘컨시어지 시그너처 서비스 인 룸 에스코트’다. 객실 용품 사용 등을 두루 안내하기 위해 체크인부터 각종 시설 안내까지 객실 안에서 진행해준다.

에디터가 찾은 객실은 디럭스 스위트 투 베드 룸이다. 거실부터 주방, 두 개의 룸과 작은 공간에 마련된 작은 서재까지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어 집이라고 해도 무방한 구성이다. 게다가 두 개의 룸에는 킹과 퀸 사이즈 침대가 있어 성인 4명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낯설지만 고급스러운 집이라 생각하며 아늑한 휴식을 보내기에 좋다.

객실을 벗어나도 즐거움은 계속 된다. 3층에 위치한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가 그것. 아침에는 조식을, 오후 5시까지는 차와 커피, 간단한 쿠키를 제공하는 티 브레이크를 즐기고 이후에는 간단한 스낵에 주류를 즐길 수 있는 해피 아워가 7시 30분까지 이어진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권을 구매하면 조식부터 해피아워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라이브러리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신문, 아트 서적 등을 볼 수도 있고 비즈니스 객들이 미팅을 하기에도 용이하다. 사전 예약시 2시간 동안 미팅룸을 이용할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미술 작품, 편안한 소파 공간까지 아늑함이 가득한 이곳에서라면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만끽하기 좋다.

그랜드 머큐어가 자랑하는 공간 중 하나는 SDC 피트니스 클럽 컨시어지다. 최첨단 피트니스 시설이 갖춰져 있는 짐, 높은 층고와 자연 채광이 돋보이는 수영장을 비롯해 피로를 풀 수 있는 사우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곳으로 투숙객들에게도 열려있다. 운동 중 개인 피티가 필요할 경우에는 짐 혹은 수영장에서 진행하는 유료 개별 트레이닝을 이용하면 된다.

스크린 야구와 스크린 골프도 마련되어 있다. 스크린 골프는 총 12개 타석을 갖추고 있으며 3D 스윙 분석 프로그램으로 동작을 분석해준다. 마스터 트레이너로부터 일대일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골프 레슨실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여럿이서 함께 즐기기 좋은 스크린 야구도 시설도 흥미롭다. 호텔 밖을 나가지지 않고서도 충분히 액티브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각각 50분 이용에 2만 원대, 60분 이용에 5만 원대 비용이 소요된다.

충분히 운동을 즐겼다면 피로를 풀 시간이다. 릴랙스의 최고봉은 역시 스파. 코 끝에 맴도는 아로마 향과 편안하게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그랜드 머큐어의 스파. 객실을 개조해서 만들어 아늑한 것이 특징이다.

호텔은 점차 숙박을 넘어 놀이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플레이케이션’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즐길만한 거리가 많은 것. 드래곤 시티 속 스카이킹덤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건물을 연결하는 상단의 32~34층에 위치한 스카이킹덤은 다이닝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유럽 왕실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라운지 바 킹스 베케이션부터 애프터눈 티, 브런치 등을 판매하는 더 리본, 프라이빗 파티룸인 스파이까지 특색 있는 레스토랑 및 바로 구성되어 있다.

공간마다 저마다의 매력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도시의 본색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킹스 베케이션이다. 화려한 불빛이 켜진 도시의 야경을 즐기기 좋도록 파노라마처럼 넓게 펼쳐진 유리창을 따라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칵테일 한 잔만 더한다면 꿈꿔왔던 로맨틱한 순간이 펼쳐진다.

보다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서로 다른 콘셉트로 완성된 프라이빗 공간인 스파이&파티룸으로 가면 된다. 스노, 요트, 스페이스, 카지노 등의 이름처럼 각기 개성 강한 콘셉트로 완성된 프라이빗 파티룸이다. 감각적인 인테리어 속에서 우리들만의 추억을 남기기에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