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건 휴양지로서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 짙은 동해 바다를 조망하고, 객실마다 커다란 야외 풀장을 품고 있는 포항 이스케이프 풀빌라는 완벽에 가까운 휴양지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갑갑한 일상을 탈피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름처럼 일탈이 가능한 곳이다. 고급스러운 완성도와 프라이빗한 매력으로 포항을 대표하는 휴양의 랜드마크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이곳의 강렬한 인상은 객실에 들어선 순간부터 시작된다. 전면 가득한 통유리창을 통해 담긴 파란 바다 전경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다. 마치 유리 프레임 속에 담긴 하나의 작품처럼 보인다. 하늘과 바다만으로도 이토록 완벽한 풍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광활한 동해가 펼쳐져 있어 일몰과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일출 명소이자 포항의 명물인 호미곶은 이스케이프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다. 하지만 그곳까지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객실에서 충분히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연말과 연초에도 이곳이 여전히 인기인 이유다.

이스케이프는 공용의 수영장이 없이 오로지 개별 풀장만이 있는데, 모두 인피니티 풀 콘셉트다. 그야말로 나만을 위한 눈부신 야외 풀이다. 체크인을 하는 순간부터 오로지 객실에만 머물며 야외 풀장, 바비큐장 등 나만을 위한 프라이빗 순간에 집중하면 된다.

이스케이프의 객실은 타입별로 A, B, C동으로 나눠져 총 9개가 있다. A, B동의 야외 풀장은 개별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꽤 넓은 편이다. 가로로 길게 펼쳐져 있어 수영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양옆으로는 벽으로 막혀 있어 방해받을 일도 없다. C동의 풀장은 라운드형 건물에 맞춰 둥근 형태를 띠고 있다. 소파, 침대를 비롯해 공간마저 건물 모양을 따라 라운드 콘셉트다. 유일하게 제트 스파가 있는 객실이기도 하다. 타입별로 서로 다른 매력이 있기에 취향껏 선택하면 된다.

따뜻한 햇살 아래 몸을 뉘여 피부를 태우는 것, 맥주를 한 잔 마시거나 책을 읽다가 잠드는 순간, 그리고 더우면 바로 수영장에 뛰어들어가는 일련의 루틴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휴양의 모습이다. 별것 아닌 이 순간을 위해 1년을 기다리듯, 게으르게 야외 풀장을 즐기는 건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여름의 휴양이다.

이스케이프에 있는 동안은 다른 것 신경 쓸 것 없이,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그저 나만을, 우리만을 위한 여름의 시간을 보내면 된다. 바다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라탄 베드, 샤워실과 바로 연결된 야외 풀장, 두 사람을 위한 가운 등 언제라도 물놀이를 편히 즐길 수 있도록 갖춰져 있다.

이곳만의 환상적 분위기는 화이트로 완성된 인테리어의 힘도 크다. 바다와 하늘의 푸른 빛깔과 가장 잘 어우러지는 화이트를 메인 콘셉트로 잡고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가구, 소품까지 하나하나가 흰색으로 맞춰져 있다. 전면을 가득 채우는 통유리창, 침대의 베딩과 객실을 반영하는 화이트 바닥까지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며 다른 차원의 공간에 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눈에 거슬리는 것 하나 없이 오롯이 바다의 전망에 집중하게끔 만든 듯하다.

객실에서는 빛의 미학을 즐기기도 좋다. 머무르는 내내 빛의 이동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는 각기 다 매력이 있다. 눈부신 한낮의 순간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객실 무드가 달라져 머무르는 내내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게 될지도 모른다.

지친 우리에게 존재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해외에 갈 필요 없을 만큼 매력적인 바다를 바라보며 편안히 쉴 수 있는 이곳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