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못지 않은 특색 있는 숙소가 속속들이 늘고 있는 요즘이다. 프라이빗한 독채 속 풀장까지 마련된 풀빌라형 펜션이 특히 그렇다. 풀빌라는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매력이 있는데 특히 가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는 순간은 특색 있는 인테리어를 볼 때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족 여행지로 소개되며 유명세를 치른 이스턴파리는 이런 풀빌라의 매력을 두루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국적인 인테리어는 그간 봐왔던 모던한 숙소와 확연히 다른 매력을 풍긴다. 마치 유럽에 온 듯 이국적 분위기가 펼쳐져 일상에서 제대로 벗어난 기분을 자아낸다. 강릉의 대표 관광지인 경포대에서 5분 거리에 위치, 뒤로는 나무가 우거진 언덕이 펼쳐진 곳에 자리했다. 각종 편의 시설과 다채로운 매력으로 계절 불문,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스턴파리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이곳은 파리 감성을 담은 공간이다. 오래도록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을 동경해왔던 대표의 취향에 따라 거친 벽돌 벽, 나무 소재의 바닥, 인더스트리얼 가구와 빈티지한 소품이 두루 어우러졌다. 하나의 정형화된 스타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인공적이기보다 자연스럽고, 약간은 흐트러진 매력이 있는 곳이라 표현하는 게 더 적당하겠다.

독보적 매력의 인테리어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는 이곳은 찬찬히 살펴볼수록 그 매력을 더 실감하게 된다. 층고가 높은 공간, 벽돌 벽 사이로 난 긴 유리 창문, 존재감을 발현하는 강렬한 오브제, 커다란 식물 등 공간 속 저마다의 요소가 어우러진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에는 곳곳에 구성된 다양한 가구와 소품의 힘도 크다. 대표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 커다란 컨테이너를 통해 들어오는 물건을 종종 찾아 독특하고 소장 가치가 있는 가구들을 주로 모은다. 희소성 있는 제품을 모았던 것이 이제는 별도의 창고에 쌓아둘 정도가 됐다고. 그간 모아온 가구나 소품은 비정기적으로 객실 분위기를 전환시킬 때 꺼내어 활용한다.

객실에서는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영장, 바비큐 등 다양한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어 숙소 그 자체가 여행의 완성이 된다. 독채는 1층에 실내 풀장과 스파용 욕조, 야외 테라스가 있고 주방이 2층에는 거실과 침실이 있다. 노는 공간과 쉬는 공간이 나눠진 구조다. 객실에서 프라이빗하게 수영을 즐기다가도 5분 거리의 바다로 나가 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언제든지 가능하기에 더욱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다.

2층의 커다란 침대 아래로는 또 하나의 매트리스가 숨어 있다. 언제든 꺼낼 수 있는 구조라 아이들이 있는 가족의 경우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층마다 냉장고를 둬서 오르내릴 필요가 없고, 캡슐 커피 머신이나 개별 세탁기, 정수기까지 마련되어 있는 등 특별히 신경 쓴 모습이다.

머무르는 이들을 배려한 정성도 돋보인다. 실내 풀 공간에 둔 미끄럼 방지를 위한 아쿠아슈즈와 풀장에서 음악을 즐기며 놀 수 있도록 블루투스 스피커를 둔 것, 손을 씻는 곳 옆에는 끈으로 단정하게 묶은 핸드 타월에 핸드크림까지 둔 장면을 발견할 때다. 이런 작은 차이야말로 오래도록 잊지 못할 숙소를 만들어주는 요인이 된다.

4개의 독채 앞으로는 작은 카페가 있다.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카페이기 보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이 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주로 체크인 시간 전에 도착한 이들이 편히 대기하는 곳으로 활용된다. 보드게임이나 몇 권의 책이 있어 심심하지 않다.

이곳 역시 공간을 대하는 대표의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서로 다른 모양의 빈티지 체어가 매치되어 있고, 그 사이로 다채로운 초록 식물이 놓인 모습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스러운 분위기는 사진을 남기고 싶어지게 만든다.

이왕 떠난 여행에서 남다른 감성을 공유한다면 더욱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이다. 이스트파리만의 감각 있는 공간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추억을 남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