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힐 풀앤빌라는 제주 남단 서귀포에 위치, 바다 전망을 갖춘 베이힐 풀앤빌라는 지난 2014년 오픈한 휴양지 콘셉트의 풀빌라다. 제주에서 손꼽히는 럭셔리 풀빌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집처럼 편안한 구성을 갖춘 것이 인상적이다.

단번에 고급스러운 인상을 받게 되는 건 세련된 위용을 자랑하는 건축물의 힘이 크다. 경사가 진 곳은 경사가 진 지대 그대로 건물을 분산해서 배치하되, 객실 별로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려한 설계다. 덕분에 다양한 각도와 프레임의 풍경을 담고 있다. 바로 앞에 박수기정 절벽이 있고 저 멀리로는 산방산이, 일부 룸에서는 바다 건너 마라도와 가파도까지 보이기에 남다른 운치가 있는 이곳. 이 모든 것을 설계한 건축가 김동진은 이곳을 통해 2015년 한국 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곳의 객실은 크게 호텔형과 빌라형으로 나뉜다. 호텔형은 안락한 침실과 야외 자쿠지를 갖춘 구성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뷰가 특징이다. 빌라형은 쉽게 떠오르는 독채형 풀빌라와 같다. 어떤 객실이든 기본적으로 간단한 취사도구를 갖춘 주방이 있고, 개별 자쿠지 혹은 수영장이 있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중에서도 객실에서 프라이빗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시그너처 객실 두 곳인 베이 스위트와 허니문 빌라를 찾았다. 베이 스위트는 호텔동에 있는 객실로 방콕의 루프톱 야외 수영장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허니문 빌라는 빌라동에 위치, 프라이빗 야외 수영장이 발리의 풀빌라를 연상케 한다.

2개의 층을 사용하는 베이 스위트는 4인 기준(최대 6인)의 넉넉한 객실을 자랑한다. 커플은 물론 가족 단위 여행객도 부담 없이 머무를 수 있다. 이곳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보다도 높은 곳에서 제주의 바다와 마을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야외 풀장이다. 개인 풀치고 꽤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데다가 야외 풀 옆으로는 야외 자쿠지와 선베드도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형태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 좋다.

동남아의 풀빌라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허니문 빌라. 이 객실의 히든 스폿은 단연 엔터테인먼트 룸이다. 서라운드 사운드,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는 빔 프로젝터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우리만의 영화관을 가진 기분마저 들게 만든다. 객실에 있는 뱅앤올룹슨 스피커를 활용해 음악을 듣고 객실 앞 마당에 펼쳐진 풀장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침실 옆에 있는 실내 욕조에서 풀장을 바라보며 스파를 하는 등 객실에서 즐길만한 요소가 많다.

로비나 레스토랑 등 공용 공간은 주로 식사 시간에만 다소 북적이는 분위기다. 그만큼 객실에서 나올 필요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의미. 하지만 놓칠 수 없는 공용 공간이 있으니 바로 야외 수영장이다.

개별 수영장이 없는 일부 스튜디오 타입 객실이나 퍼시픽 빌라 객실에 머물게 된다면 야외 수영장에서 아쉬움을 충분히 달랠 수 있다. 제주도의 일몰 명소로 꼽히는 리조트 앞 박수기정의 해안을 모티프 삼아 완성된 이곳은 밤이 되면 음악이 켜지고 빔 프로젝터를 통한 영상 상영이 이뤄져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로 변한다. 메인 풀 장 옆으로는 수심 0.65m의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도 따로 있다. SNS에 올리고 싶을 만한 사진을 남기기 좋도록 유니콘 튜브 등 물놀이 용품도 어우러져 있어 함께 즐기기 좋다.

휴양에 잘 어울리는 스파 공간도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온 에스테틱 브랜드 에스테덤의 스파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끈하게 피부를 태닝하고, 태닝 후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트리트먼트까지 선 스파가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케어를 받으며 피로를 해소하는 시간은 진정 호사스러운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베이힐 풀앤빌라에서 선보이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나니아는 제주의 파인 다이닝으로 유명하다. 남다른 뷰 속에서 전문 셰프와 와인 소믈리에의 손길로 탄생한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블루리본 서베이 추천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등 제주 대표 미식 스폿으로 자리 잡았다.

이 레스토랑에서 놓쳐선 안 될 또 다른 공간은 바로 와인 카브다. 해외에서 전문 경험을 한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 리스트를 자랑하는 제주 최고 와인 저장고다. 제주에서 찾기 힘든 다양한 셀렉션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나니아 레스토랑에서 선보이는 특별한 와인 페어링 코스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소수를 위한 특별한 공간, 시그니처 라운지도 있다. 탁 트인 전망이 매력적인 곳으로 일몰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살려 프러포즈 디너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테판야끼에 술을 즐길 수 있는 야외 바까지 레스토랑 건물 내에는 다채로운 공간이 많다.

무엇보다 이곳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구름이 없는 맑은 날, 해가 질 무렵의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하는 것이다. 자연이 만들어준 로맨틱한 분위기에 완벽한 서비스가 만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