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에 내렸을 때 단번에 ‘떠나왔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건 의외로 단순한 이유에서다. 따뜻한 날씨, 바로 앞에 보이는 야자수 나무, 유난히 푸른 바다 같은 것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국의 정취는 몇 번이고 제주를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예로부터 제주 관광의 중심이었던 중문은 모두가 생각하는 제주의 풍경을 가장 잘 담고 있다. 낮은 돌담, 하늘과 만나는 드넓은 바다 풍경, 귤 나무나 야자수가 어우러진 일련의 모습들. 서귀포 중문에 위치한 후하우스 역시 제주하면 쉽게 떠오르는 요소를 두루 갖춘 풀빌라다. 익숙한 제주의 모습은 어쩐지 더 평온해지는 기분이다.

후하우스 풀빌라의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휴식에 어울리는 평온한 분위기를 들고 싶다. 이는 깊은 언덕이라는 위치적 영향이 크다.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과정이 약간은 고단할지라도 넓은 뷰를 확보하고 조용하다는 장점이 있다. 살짝 고립된 듯한 느낌은 도리어 평소 느끼지 못했던 평온함과 낯섦으로 다가와 반갑다.

일렬로 늘어선 전 객실은 모두 에메랄드 빛 중문 바다를 향해있다. 덕분에 앞으로는 가리는 것 하나 없는 시원한 뷰가 펼쳐진다. 눈은 즐거우면서 조용하게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구조다.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은, 그러면서도 우리들만의 즐거운 시간도 만끽하고픈 마음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객실은 오션뷰 속에서 스파를 즐기기 좋은 스파룸과 전용 수영장이 있는 단층 형태의 스위트 풀빌라, 그리고 복층형으로 전용 수영장이 있는 패밀리 풀빌라로 나뉜다. 나무색에 맞춘 가구와 헤링본 바닥, 톤 다운된 콘크리트 벽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화려하진 않지만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적절하게 파티션으로 구분되어있어 전반적으로 잘 정돈된 분위기다. 쉬는 곳과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공간이 적절히 분리되어 있는 것. 덕분에 침대에 누웠을 때는 오로지 수영장과 바다만이 보여 아늑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누워서 보기 좋도록 천장 가까운 곳에 TV가 달려있다. 스마트 TV이기에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좋다. 침대에서 마냥 게으른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듯하다.

스위트와 패밀리 풀빌라는 전용 풀장이 있는 객실이다. 독채 앞 야외에 개별 수영장이 펼쳐져 있고, 낮은 담장이 적당히 가려주기에 편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수영장 주변으로는 썬 베드와 야외 테이블, 의자 그리고 바비큐를 할 수 있는 별도의 파라솔 테이블이 있다. 실내에서는 휴식을 취하고 야외는 놀이의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구분해놓은 모양새다. 물놀이 후에는 침실 쪽이 아닌 타일 바닥으로 된 공간을 따라 샤워실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도 용이하다.

개방된 곳에서 즐기는 수영의 묘미도 있는 법. 투숙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메인 수영장은 제주의 싱그러운 풍경 속에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야자수 나무와 여러 개의 썬 베드, 내리쬐는 햇살 등이 어우러진 메인 수영장을 보면 엄청난 규모는 아니지만 꼭 필요한 요소들만 잘 모아뒀다는 걸 알 수 있다.

꿈꿔왔던 이국의 리조트와 같은 만족감을 구현해낸 후하우스 풀빌라. 아늑하면서도 알찬 휴식의 하루를 꿈꾼다면 모든 것을 집약해놓은 이곳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