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호캉스가 주는 다양한 편리함, 이를테면 지리적 이점이나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부대시설 같은 게 있는 만큼 휴양지의 리조트 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함도 있기 마련이다. 남산과 N서울타워를 마주 보고 있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이런 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서울의 가장 중심에 있으면서도, 도리어 도시를 벗어난 듯 평화롭고 푸른 숲의 분위기가 펼쳐진 이곳에서는 휴식을 위해 떠난 여행지 기분마저 물씬 든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하 반얀트리 서울)이 위치한 이 자리는 원래 1960년대 후반에 지어진 타워호텔이 있던 곳이다. 오랜 역사를 뒤로하고 세계적인 체인인 반얀트리 호텔 앤 리조트 그룹이 국내에 첫 진출해 2010년에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자연주의 콘셉트의 반얀트리 체인에서 처음으로 도심에 선보인 호텔이라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반얀트리 서울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이미지는 바로 객실 내 ‘릴랙세이션 풀’이다. 전 세계적으로 반얀트리가 선보이는 풀빌라의 안락함을 도시에서 구현하기 위한 시도다. 객실 내 넉넉한 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제법 넓은 객실을 확보해야 했기에 호텔동의 경우 한 층에 4개 이하라는 최소의 객실을 비치했다. 덕분에 한 객실당 전면뿐 아니라 양쪽 면까지 모두 유리창으로 구성되어 드넓은 전망까지 확보했다. 자연을 가득 품은 객실에서는 절로 도시의 번잡함을 잊게 된다.

도심형 풀빌라를 표방한 객실 내에 수영장은 여러모로 사랑받고 있다. 계절과 상관없내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어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종종 찾고, 수시로 따뜻한 온도에 맞춰 물이 순환되는 구조라 조용하게 몸을 녹이며 그야말로 릴랙세이션 풀로써 활약 중이다. 모든 방에는 인센스 스틱과 홀더가 준비되어 있어 힐링하는 분위기를 완벽하게 조성해준다. 작은 차이지만 은은한 향으로 온몸의 긴장이 기분 좋게 풀리는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실내 풀은 반얀룸을 제외한 모든 룸에 구비되어 있는데 스위트형은 일반 객실과 달리 침실과 릴랙세이션 풀의 공간이 구분되어 있다. 객실에는 물론 풀장 옆에도 샤워실이 따로 있어 편리하다. 무엇보다 반얀트리 서울의 대부분의 객실 내 샤워실에는 스팀 사우나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도 큰 특징(일부 객실은 욕조로 대신함)이다. 예상치 못한 작은 차이에서 만족감은 더욱 깊어진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반얀트리 체인에서 꼭 경험해봐야 할 것 중 하나가 스파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테라피스트가 제공하는 힐링의 시간, 이를 통해 품격이 다른 치유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 천연 허브와 약초를 활용한 보디 트리트먼트와 마사지는 지친 내 몸을 위한 최소한의 호사다.

종종 객실에서의 1박과 스파 트리트먼트가 함께 구성된 패키지도 선보이고 있다. 결혼식을 막 마친 신혼부부가 하루 동안의 충분한 휴식을 위해 찾거나 임산부가 있는 가족이 태교 여행을 대신해 이 패키지를 택하기도 하는 등 많은 이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반얀트리 서울 내에 레스토랑은 두 곳이다. 투숙객을 위한 조식부터 점심, 저녁에 세미 뷔페와 단품 요리를 제공하는 올 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와 미쉐린으로 선정된 밍글스 레스토랑의 강민구 셰프가 이끄는 ‘페스타 바이 민구’다. 두 곳 모두 오후 시간대에는 카페로 이용할 수도 있어서 삼삼오오 모여 오후의 시간을 즐기는 이들도 제법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의 경우 딸기, 무화과 등 제철 재료를 활용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시즌별로 테마에 맞춰 제공한다. 아늑한 공간에서 오후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페스타 바이 민구는 호텔동, 클럽동과 떨어진 별도의 건물에 단독으로 마련되어 있다. 야외 수영장으로 유명한 오아시스를 내려다볼 수 있고 소담한 정원도 품고 있다.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미쉐린 셰프가 제공하는 캐주얼 다이닝을 즐길 수 있어 특별한 날 찾기에도 손색이 없다. 레스토랑이 있는 건물은 1층에는 레스토랑, 2층의 연회장, 그리고 겨울 전까지 운영하는 루프톱 바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루프톱 바가 유명한 태국 방콕에서도 손꼽히는 반얀트리 방콕의 문 바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반가울 이곳, 반얀트리 서울의 문 바다. 호텔동의 제일 위층인 20, 21층에 위치해 손꼽히는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남산 언저리에 위치한 호텔인데다가 가장 높은 층이기에 서울의 중심에서 두루 내려다보는 도시의 밤이 압권이다. 무엇보다 N서울타워가 트레이드 마크처럼 빛나고 있어 밤의 분위기를 더욱 무르익게 만든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서울의 야경 속에서 칵테일 한 잔을 즐기면 하루의 마무리로 손색없는 선택일 듯하다. 반얀트리 서울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화룡점정의 매력적인 스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