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이 곳곳에 펼쳐진 오래된 역사를 품은 곳이자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본적 있는 국내 대표 관광 도시 경주. 역사 도시라는 뚜렷한 특징 이면으로 눈길을 돌려보면 의외로 다채로운 매력이 존재한다. 관광 도시이니만큼 개성 있고 잘 갖춰진 숙소가 꽤 많이 있다는 사실. 야외 수영장이 펼쳐진 휴양지풍 풀빌라도 그중 하나다. 호수가 펼쳐진 곳에 삼각형 모양으로 독채 건물이 펼쳐진 오푸스 11은 최근 경주 지역에서 핫한 풀빌라로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경주역이나 보문단지에서 차량으로 15~20분 거리를 달리면 드넓은 소리지 호수 앞으로 삼각형 모양을 한 오푸스 11만의 아지트를 만날 수 있다. 바다까지 나가지 않으면서도 한적한 뷰를 즐길 수 있고 도심에서 가깝다는 이점으로 호수 변을 택했다.

전 객실 풀빌라의 위엄을 갖춘 이곳. 방향에 따라 일부는 숲을, 일부는 호수를 조망하고 있다. 2인 중심의 단층 형부터 침실이 2개 이상인 복층형까지 유형별로 마련되어 있다. 객실 별로 프라이빗 야외 풀 혹은 실내 풀, 객실에 따라 스파 공간이 있는 곳까지 콘셉트 별로 물놀이 존이 마련되어 있다. 전 객실 테라스를 보유하고 있어 개방감도 가득하다.

프라이빗 야외 풀장이 있는 복층형 객실을 먼저 찾았다. 화이트 콘셉트의 모던한 인테리어, 테라스에 별도로 마련된 바비큐 존과 욕실 어메니티, 각종 주방시설 등이 잘 마련되어 있는 모습이다. 한층 더 올라가면 다락방 같은 공간에 별도의 침실이 나온다. 그곳에서 이어진 바깥 공간으로 나가면 야외 풀장을 만날 수 있다. 네모 실내 공간을 따라 ㄱ자로 생긴 야외 풀이다. 루프톱에 있는 풀장이니만큼 야외 수영장과 호수가 내려다보여 나름의 인피티니 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묘미다.

그런가 하면 스파 존이 추가로 마련되어 있는 룸은 또 다른 매력을 풍긴다. 실내에서 이어지는 오픈형 공간에 동그란 욕조가 매력 포인트. 그곳에 몸을 담그고 통유리창을 통해 야외 풍경을 누리게끔 구성되어 있다. 객실에서만도 다채로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오푸스 11을 선택하게 되는 큰 이유, 이곳에 도착한 순간 가장 먼저 맞이해주는 야외 풀장 때문이 아닐까. 사계절 온수로 운영하기에 계절 불문 언제라도 즐길 수 있어 좋다. 메인 풀과 서브 풀은 깊이가 달라 성인용, 키즈용으로 나눠서 편히 즐길 수 있다. 수영장 주변으로는 썬 베드와 카바나가 넉넉하게 펼쳐져 있어 수영을 즐기다가 언제든 나른하게 햇살을 마주할 수 있다.

따듯한 물놀이만이 전부가 아니다.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고요한 풍경이 휴식의 기분을 더한다. 바다의 광활함 대신 소박한 호수 뷰는 오히려 아늑함이 느껴진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노라면 오후의 나른함에 사로잡히기에 제격이다. 이곳은 밤이 되면 또 다른 분위기로 변모한다.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빔, 신나는 음악이 배경으로 깔리며 흥겨운 파티의 현장이 된다. 낮과 밤의 서로 다른 즐거움을 빼놓지 말고 누려보자.

휴양지 리조트에서 누리는 가장 보편적이고 매력적인 휴식은 햇살 내리쬐는 야외 수영장에서 한껏 수영을 즐기다 마시는 시원한 음료 한 잔일 것이다. 행복한 여행의 기쁨은 이토록 소박하다. 그 느낌을 잊지 못하는 그때의 기억을 소환하기라도 하는 듯 모든 게 두루 갖춰져 있는 모습이다. 풀빌라의 메인 부대시설인 카페 겸 바가 있기 때문. 그라피티 장식의 외관에서부터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이곳에서는 커피 등 기본 음료와 맥주, 사이드 메뉴를 판매한다. 물놀이를 하다가 허기질 때 곧장 이곳으로 와 시원하게 음료 한 잔 마시기에 좋다. 물론 수영장 주변으로 마련된 바깥 자리에서도 가능하다. 뜨거운 대낮의 햇살부터 노을 지는 초저녁의 낭만까지 천천히 즐기다 보면 잠시 동남아 휴양지의 리조트로 떠나온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도심과 떨어진 곳의 한적함 속에서도 부족할 게 없어 보인다.

기분 좋은 풍경, 따뜻한 날씨와 여유로운 시간이 두루 어우러진 여행 기분을 선사한다. 멀리 떠나지 못할 때 좋은 대안이 되어주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의 하루는 가끔씩은 누려도 좋은 나를 위한 작은 사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