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마음속에 파란 바다 하나쯤은 품고 산다는 요즘, 바로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할지 고민할 시간도 아깝기만 한 여러분의 소중한 휴가를 위해 특별한 가이드북을 준비해봤어요. 꿈꾸던 핑크빛의 석양을 품은 바다부터 몽돌이 자박자박 구르는 아기자기한 해수욕장과 우리나라에 단 하나뿐인 해상 트래킹 코스까지. 모두 야놀자가 미리 체험해보고 알려드릴게요. 올여름 여러분의 취향을 저격하는 바다로 떠나보세요!

그윽한 커피 향기가 해안가를 감싸는 강릉은 특별한 오션뷰를 품은 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합니다. 바로 소나무 숲이 우거진 경포 해변이 그 주인공이죠. 경포 해변의 상징이기도 한 이 해송숲은 해안가를 따라 4km가량 펼쳐진 장관을 만들어 내죠. 바닷바람에 모래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고자 심어진 이 특별한 숲은 이제 강릉을 상징하는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게다가 뽀얗고 고운 경포 해변의 모래는 손에 쥐면 스르르 날릴 정도로 부드러운 느낌이 있어 맨발로 걷기만 해도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폭신한 감촉이 느껴지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면 일출 못지않은 경포호 주변의 반짝이는 야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눈과 귀는 물론 미각과 촉감까지 만족시키는 경포 해변으로 떠나보세요.

갯벌과 고운 모래로 익숙한 서해안에서 발견한 뜻밖의 해수욕장인 이곳은 백사장의 모래 대신 귀엽고 동그란 몽돌이 넓게 펼쳐져 있어요. 파도가 스치기만 해도 리듬악기를 연주하는 것처럼 촤라락-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죠. 이곳은 태안반도에서도 바다로 돌출되어 있어 다른 곳들 보다 파도가 강하고 세게 친다고 해요. 덕분에 침식작용으로 절벽과 몽돌해안이 형성되면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냈죠.

동그란 비주얼에 속아 신발을 벗어던졌다면 의외의 매운맛 지압에 깜짝 놀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걷다 보면 왠지 모를 건강한 기분이 들 거예요.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해식동굴은 파도리 해수욕장의 공식 포토존입니다. SNS에서도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담한 동굴 뒤로 비치는 에메랄드빛 바닷물과 기암괴석의 조화는 어쩐지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기도 하죠. 썰물 때를 잘 맞춰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하니 물때를 미리 참고하는 것 잊지 마세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동남아의 휴양지로 떠날 수 있던 호시절은 당분간 접어두게 되었지만, 그곳의 핑크 노을 못지않은 아름다운 낙조를 품은 곳이 국내에도 있습니다. 군산의 선유도 해수욕장은 서해안 특유의 그윽한 석양을 볼 수 있는 일명 ‘노을 맛집’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선유도 해수욕장은 진입하는 시작점부터 여느 해수욕장과는 다른 특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새만금 방조제를 통과하기 때문이죠.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뻥 뚫린 도로의 양옆으로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가 넘실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설레는 기분이 한층 고조됩니다. 게다가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연상케 하는 선유도 군도의 풍경은 이곳의 분위기를 더욱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주죠.

선유도 하면 신나는 액티비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노클링과 낚시 같은 수상 액티비티부터 해안 도로를 신나게 질주하는 스쿠터와 atv는 물론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짚라인까지. 24시간이 모자란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유명 휴양지 못지않은 여유로움과 아름다운 풍경이 그립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앞서 본 바다들이 휴식과 여유를 위한 곳이었다면, 이번에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리프레싱 해줄 바다를 소개해볼까 해요. 대한민국 지도를 호랑이 모양으로 봤을 때 꼬리 지점에 위치한 이곳 포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호미곶을 품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 호미곶을 기준으로 시작되는 포항의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은 계절마다 달라지는 포항바다의 다양한 풍경과 포항의 상징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이죠.

총 4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진 코스 중, 2코스는 국내 유일의 해상 둘레길이 설치되어 있어 바다 위로 걸으며 산책할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꼽히고 있어요. 맑고 투명한 물빛과 기암절벽의 조화는 왠지 야생의 바다로 떨어진 것 같이 탐험하는 기분마저 들게 되죠. 이곳에서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같이 생동감 넘치는 동해바다의 풍경을 보다 가까이서 즐겨보세요.

바다 하면 부산, 부산하면 바다라는 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하는 공식이죠. 각양각색의 감성을 품고 있는 부산의 해수욕장들 중 대한민국 1호 해수욕장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남포동에서 대중교통으로 10여 분이면 닿을 수 있는 송도 해수욕장은 1913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욕장입니다.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도 못지않은 인기 허니문 코스였지만, 무분별한 개발과 잦은 태풍으로 한때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기도 했던 곳입니다.

한동안 소외되었던 이곳은 2013년 송도 해수욕장 100주년 기념으로 복원 사업이 시작되면서 점차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어요. 과거 송도의 상징이었던 해상 케이블카와 다이빙대를 보다 안전한 설비로 리뉴얼 하고, 재미난 전설이 숨어있는 거북섬에 구름 산책로와 아름다운 조명을 설치해 밤이면 별이 내려앉은 듯한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죠. 매번 가는 해운대, 광안리가 아닌 조금 더 한적하고 특별한 바다에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올여름엔 송도해수욕장으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