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호나 기타 다른 지역에서 묵었던 비슷한 가격대(개중에는 이곳보다 더 높은 가격대였는데도 이곳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의 숙소들도 있었습니다)의 숙소들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보통 이 정도 가격대의 가장 기본적인 방들은 방 자체도 좁고 화장실도 딱 최소한의 기능만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방 크기는 물론, 방과 확실히 분리되어 있고, 샤워 공간과 변기가 한 번 더 분리되어 있는 화장실의 크기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변기에는 비데 시설까지 갖춰져 있어서 아주 편리했습니다.
한 칸의 객실이지만 답답하지 않게 창도 두 군데나 나 있는 점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밤엔 커튼을 칠 수 있었고요, 새벽에 커튼을 걷고 창을 조금 열어두었더니 동이 트면서 바람도 들고 객실 전체가 환해지더군요.
무엇보다도 객실에 고데기가 비치되어 있네요. 놀랐습니다. 저는 애초에 항상 미니 고데기를 소지하고 다닙니다. 보통 고데기까지는 구비해두지 않는 곳이 많고, 구비해두더라도 보증금 등을 지불하고 카운터에서 대여하게끔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곳들이 대부분이어서요. 그런데 이곳에는 드라이어와 함께 고데기가 비치되어 있기에 한번 사용해 봤습니다. 제 고데기 같지도 않은 미니 고데기보다는 확실히 낫더라구요ㅋㅋㅋㅋ 잘 썼습니다. (._.)
객실에 비치되어 있는 가운도 폭신하고 가볍고 편안한 재질이라 좋았습니다. 드물지만 불편할 정도로 저렴한 원단의 가운을 비치해두는 곳들도 있더라구요.
어메니티도 보통 추가금액(현금이 아니면 안 되는 곳들도 있고요)을 받고 따로 구입하게끔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곳들이 많은데, 여기서는 그냥 제공해 주시네요. 어차피 필요한 물건들이고 구입하더라도 그 금액이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이렇게 무료로 받는다는 느낌이 들면 숙박객 입장에서는 확실히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객실에 비치되어 있는 커피 쿠키나, 종이컵도 일반보다 약간 큰 사이즈인 것, 생수 이외에 탄산과 주스류와 헛개수 세 종류의 음료가 따로 제공되는 점 등 별 것 아닌 사소한 차이가 제게는 많은 득점 요소로 느껴진 곳이었습니다.
딱히 불편했던 점도 특별히 없었고, 성격 까탈스러운 편인 남자친구도 굉장히 만족스러워 했기 때문에 별점 만점 드리고 갑니다. 아, 거기에 체크아웃 시간까지 넉넉했으니 정말 완벽했네요. 잘 쉬고 갑니다!
숙소 답변2019.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