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포도호텔

일상에 쉼표가 필요할 때

고즈넉한 자연, 품격있는 서비스,
그리고 안락한 공간이 만나다.

자연과 하나 된 아름다운 건축

제주 포도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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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여행지로서 좋은 이유는 셀 수 없이 많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숙소를 빼놓을 수 없다. 제주에 있는 수많은 매력적인 숙소들은 그것만으로도 여행을 떠날 이유를 만들어주기 때문. 그중에서도 포도호텔은 제주에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의 설계로 탄생한 독특한 건축물의 포도호텔은 오픈 한지 18년이 흐른 지금도 특유의 호젓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자연처럼, 거스를 것 없는 아늑한 휴식처로 언제 가도 좋은 곳이다. 누군가에게는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로망의 숙소로, 또 다른 이에게는 특유의 아늑함을 떠올리며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열림과 닫힘의
공간 미학

산의 능선을 따라 굽이굽이 곡선을 이루고 있는 지붕은 위에서 봤을 때 알알이 달린 포도송이 같다고 해 포도호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건축의 시작은 제주의 오름과 초가집이 모티프가 됐다. 기존 호텔과 다른 단층 구조가 가장 큰 특징으로 높이가 주는 위압감이 없기에 어쩐지 더 친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건축의 공간은 대지와 같이 숨을 쉴 수 있어야 한다는 이타미 준의 철학에 따라 호텔 곳곳이 자연을 향해 열려있다. 내부에서 바깥의 정원을 볼 수 있게 큰 창을 만들거나 복도 곳곳에 바깥을 향해 뚫린 공간이 그것. 이런 열린 창을 매개로 때로는 내부의 빛이 밖으로 흘러나가며 자연과 호흡한다.

호텔 내부에서 가장 중앙에 위치한 케스케이드는 자연을 생각하는 포도호텔의 건축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작은 폭포’를 의미하는 이름처럼 아래로는 물이 흐르고, 하늘을 향해 뚫려 있는 유리 기둥 속에는 유채꽃, 매화꽃 등 그 시즌에 맞는 식물을 심어 실내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정원을 품은
양실과 한실

단층 구조인 호텔의 특성에 따라 26개의 전 객실은 모두 1층에 함께 위치해있고, 전반적으로 천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크게 산방상을 향해 있는 양실과 소담한 정원, 저 멀리로는 한라산이 보이는 뷰를 지닌 한실로 나눠져 있다. 천장에는 목재 골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등 동양식 건축과 침대나 욕조 등 현대적 요소가 적절히 조합되어 있다.

객실에 들어오면 시즌에 맞는 웰컴 과일이 반겨준다. 각종 음료와 맥주가 있는 미니바도 무료로 제공되어 객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한쪽 벽에 있는 미닫이문을 활짝 열면 야외 테라스가 나오고, 그 앞으로 펼쳐진 풀밭으로 나갈 수도 있다. 테라스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고즈넉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것이야말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 느낄 것이다.

무엇보다 포도호텔이 휴식의 대명사가 된 가장 큰 이유는 모든 객실에서 나오는 온천수 때문이다. 특히 한실에는 욕실이 히노끼탕으로 되어 있어 객실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무 향이 가득 느껴진다. 보다 본격적으로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인근에 있는 같은 계열의 호텔인 디아넥스에 있는 공용 온천과 수영장을 이용하면 된다. 투숙객의 경우 성인은 15,000원, 아이는 7,500원이라는 할인가로 이용 가능하다. 로비에서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다.

제주의 맛집
포도 레스토랑

화려하고 다양하기보다 꼭 있을 것만 정갈하게, 그리고 제대로 만들어놓은 포도호텔의 매력은 레스토랑에서도 느낄 수 있다. 유일한 레스토랑인 ‘포도’에서는 조식부터, 런치, 디너까지 모두 제공한다. 신선하기로 유명한 제주의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들, 이를테면 회를 코스로 즐길 수 있는 메뉴부터 보말 혹은 매생이를 활용한 우동, 돌문어 해초 비빔밥 등 제대로 된 제주의 맛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포도 레스토랑의 시그너처 메뉴는 왕새우튀김정식이다. 쫄깃한 면발이 살아있는 사누키 생면과 커다란 통새우 튀김의 조합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이 메뉴만을 즐기기 위해 호텔을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 다 먹고 난 후에는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놓치지 말자. 쫀득한 질감의 아이스크림과 적당히 달콤한 시럽, 인절미 콩가루가 어우러진 맛은 포도 레스토랑의 또 다른 자랑이다.

제주를 품은
아트 갤러리

이곳에 머물며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은 호텔 내 갤러리다. 제주를 대표하는 호텔답게 제주를 주제로 한 작품이나 제주 작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기획해오고 있다. 투숙객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에게도 무료로 오픈 되어 있어 언제라도 제주의 정기를 담은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뿐 아니라 호텔 내부 곳곳에 이왈종 작가의 작품이 있는 등 어디서든 제주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건축, 예술, 온천 등 모든 것이 특별한 포도호텔에서라면 일상을 잠시 멈춰도 좋다.

고즈넉한 한국의 멋

남원예촌by켄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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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춘향과 몽룡’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예향의 도시 남원, 그곳에서도 특유의 예스러운 모습과 잘 어우러지는 숙소를 만났다. 남원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한옥형 호텔 남원예촌by켄싱턴(이하 남원예촌)이다. 현대식으로 재해석된 전통 가옥에서 자연을 벗 삼아 호젓한 휴식을 취하기에 알맞은 이곳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꼭 한 번쯤 가봐야 할 국내 대표 여행지를 선정하는 ‘한국관광의 별’ 숙박 부문에서 수상을 하는 등 남원을 대표하는 호텔로 사랑받고 있다.

숙소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남원의 대표 관광 스폿으로서도 꼭 들러 봄직한 곳이다.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는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해 누구나 한옥 사이를 걸으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주말 등 특별한 날이면 시청에서 진행하는 플리 마켓, 떡 메치기나 군밤 굽기 체험 같은 각종 프로그램도 이곳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바로 옆으로는 남원의 랜드마크인 광한루원도 있어 남원의 중심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장인의 손길로 만든
전통 건축

남원예촌의 건축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3대 대목장인 최기영을 비롯해 이근복 번와장(지붕 기와를 잇는 장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인들이 직접 시공에 참여,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된 고품격 한옥이다. 시멘트나 스티로폼 등의 소재가 아닌 황토, 대나무, 해초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만을 사용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나무를 엮은 틀에 황토와 짚을 바르고 미역과 다시마를 끓인 물을 더한 후 자연 건조한 황토 벽부터 서까래와 들보에 옻을 칠하는 등 모두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옛 것을 고수하기 위함이 아니라 실제로 스스로 공기 중 유해 물질을 걸러주고, 계절에 따라 습기와 온기를 머금고 내뿜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든 객실은 아궁이에서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피워 구들장을 통해 은은하게 실내를 지피는 온돌 방식이다. 겨울에는 따뜻하게 데워주고, 여름에는 꿉꿉해진 실내를 환기시켜주며 사계절의 묘미를 두루 살린다.

동서양이 만난
안락한 객실

일반적으로 한옥은 멋스럽지만 지내기에는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남원예촌은 ‘천년의 전통에 편안함을 더하다’의 콘셉트로 기존의 편견을 깨뜨렸다. 기본적으로 좌식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하되, 욕조가 있는 욕실, 각종 어메니티와 미니바, 정갈한 조식 등 편리한 호텔 서비스를 더했다. 또한 일부 객실은 문밖으로 툇마루가 있는 야외로 바로 노출된다는 점에 착안, 객실 밖으로 번호 키가 달린 신발장을 따로 뒀다.

전체 운영 중인 객실은 총 22채다. 스탠더드 온돌, 디럭스 온돌, 수페리어 대청 등 6가지 형태로 나눠져 있다. 그중에서 단 1객실인 로열 스위트룸에는 좌식뿐 아니라 침대가 있는 양실이 추가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와인 잔, 아이스버킷, 전기주전자, 풋 매트, 미니바(무료) 등 기존 호텔의 어메니티 못지않은 다채로운 구성이 눈길을 끈다.

한국적인 고가구와 침대, 좌식 테이블 위 화려한 조명 등 동양과 서양의 조합이 적절히 이루어진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특히 대청마루를 사이에 두고 객실 반대쪽에는 누마루가 펼쳐져 있어 넉넉한 공간을 활용하기 좋다. 제법 많은 이들이 모일 수 있어 가족 중심의 돌잔치 등 특별한 날 행사를 소소하게 치르는 이들도 있다.

풍류가 가득한
부용정의 오후

예부터 경치가 좋은 곳에는 연회를 위한 정자를 세우곤 했다. 백제 시대 전통 건축 기법으로 지은 정자인 부용정은 남원예촌에서도 모두가 함께 하는 엔터테인먼트 개념의 공간이다. 아래로는 잉어와 오리가 헤엄쳐 다니는 연못이 있고, 분수가 솟구치며 기분 좋은 물소리를 낸다.

평화로운 주변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이곳에서는 부채나 한지 손거울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매주 토요일에는 판소리 꾼과 함께 하는 판소리 체험이 무료로 진행되어 인기다. 아래에는 토우 공예가 이미순의 정겨운 흙 인형 작품도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어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정갈한
남도의 밥상

또 하나의 별관인 사랑마루는 조식 레스토랑이다. 남원예촌의 조식은 정갈하게 한정식으로 차린 한 상으로 구성된다. 전복죽, 황태 해장국, 우거지 해장국, 소고기 미역국 중 택할 수 있으며 시즌에 따라 메뉴가 변동되기도 한다. 모든 객실은 조식이 포함된 가격이니, 투숙객이라면 놓치지 말고 꼭 맛볼 필요가 있다. 정성 가득한 한 끼로 융숭한 대접을 받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이곳은 수많은 테이블과 좌석, 프로젝터도 갖추고 있어 각종 세미나나 연회도 가능하다. 서까래가 노출된 높은 천장, 구름이 떠다니는 듯한 은은한 조명과 전통 창호로 짜인 창까지 이곳만의 독보적인 공간은 업무를 위한 세미나마저도 색다른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

머무르는 곳마다 한국 전통의 예(禮)가 예술(藝術)로 승화된 듯한 이곳에서는 진정 시간이 멈춘 듯하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출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남원예촌에서 제대로 느껴보자.

에디터 가이드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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