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스물한 번째 에피소드이자, 2021년 마지막 근무지로 작년에 오픈한 어반 부띠끄 리조트에 다녀왔다. 밖에서 놀기엔 너무 추운 요즘, 현저히 떨어진 활동량으로 몸만 커져가는 요즘, <더위크앤 리조트> 에서 완벽하고 알찬 휴가를 보내보자. 아! 올해의 마지막 일몰, 혹은 새해 첫 일몰을 이 곳에서 즐겨도 좋겠다.

지난 주, 호출맨 내돈내산 휴가로 <더위크앤 리조트>에 다녀왔다. 바로 이 서해의 황홀한 일몰을 보기 위해서. 날이 좀 추워 루프탑에 올라가진 않았다. 대신, 따뜻한 객실에 누워 노릇노릇한 해가 완전히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출 때까지 모든 순간을 눈에 담고왔다.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다. (절대 사진빨이 아니다.) "오길 잘했다." 여러번 생각했다. 이 곳은 일몰을 보기 위한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생긴 지 1년이 조금 넘은 신상 리조트답게, 지금껏 호출맨이 경험했던 리조트의 분위기/시설/인테리어와는 사뭇 달랐다. 활기차고, 젊은 느낌? 알록달록한 가구들, 무심히 놓여져있는 작품같은 소품들. '어반 부띠끄 리조트' 라는 슬로건이 아주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더위크앤 리조트>의 하이라이트, 엑기스, 비밀병기다. 미니 골프장? 야광 골프장? 아니, 이런 곳이 있다니? 이미 유럽, 미주에서는 대중화되어 있다곤 하나, 100% 국내파 호출맨에게는 꽤 문화충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는 최초다. 게다가 단순히 리조트 내 놀 거리라고 말하기엔, 그 설계와 퀄리티가 엄청나 이것만 노리고 방문해도 될 정도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실제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있는데, 상상하지 못한 전개가 펼쳐지니 평소 '골프 좀 친다'는 사람들도 진땀뺄 수 있다. 기존의 라운딩은 잊어야 한다. 그만큼 새롭고, 흥미롭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찾는다면, 두 말할 것 없이 글로우펏이다.

글로우펏에서 골프를 다 쳤다. 눕긴 아쉽고, 밥 먹기엔 이르다. 그래서 또 준비했다. 바로, 글로우펏이 위치해있는 <펀 존>이다. 이 모든 게 다 리조트 안에 있는 놀 거리다. 하나하나 다 해보고 싶었지만, 사실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말인데, 2박은 어떨까? (사우나랑 실내 워터파크도 있는데...)

제쳐두고 가장 먼저 하고싶은 말, 1층 <위캔바> 여기 진짜 치킨 맛집이다. "치킨이 당연히 맛있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유독 맛있다. 일단 뻑뻑살이 없다. 튀김 옷이 상당히 부드럽고, 살은 야들야들. 거기에 방금 뽑아낸 생맥주 한 잔까지 더해주면, 아까봤던 일몰도 잊어버리는 맛이다. 진부한 표현인데, 완전 강력추천. 일단 <위캔바>에서 분위기있게 풍성한 저녁을 먹고, 치킨은 야식으로 즐기는 것이 국룰. 룸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지만, 픽업은 가능하니 룸에서 맛있는 밤을 보내자.

재밌다. 맛있다. <더위크앤 리조트> 확실히 특별하다. 2021년 마지막을 장식할 충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이제 연말연시다. 뭔가 해야될 것 같은 의무감이 드는 시기다. 근데 또, 모든 여행지가 비싸다. (어쩔 수 없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서 최고의 효율과 최대의 재미를 누리고 싶다면, <더위크앤 리조트>다. 더 늦기 전에, 빨리 예약하자.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호출맨은 2022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