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곱 번째 에피소드로, <네스트호텔>의 수영장 지배인이 되었다. 여름 하면 물놀이, 물놀이하면 수영장, 수영장 하면 <네스트호텔>이 빠질 수 없다. 코시국에 과연 5성급 호텔 수영장은 얼마나 안전하고, 또 수질 관리는 얼마나 똑! 소리 나는지 들여다보았다.

<네스트호텔>은 '나만의 은신처'라는 슬로건에 맞게, 정말 은신할만 한 곳에 위치해 있다. 솔직히, 이 호텔의 첫 인상은 무겁고 차가웠다. 영종도 외딴 곳에 둥지를 튼 <네스트호텔>은 그늘진 듯한 시크한 느낌이 아주 강하다. 근데 그 느낌이 왠지 모르게 좋았다. 호텔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갈대 그리고 모던한 건물 디자인과 인테리어. 지금까지의 호텔과는 확실히 달랐다. 색다른 느낌으로 압도 당했다. 물었다. "여기는 원래 이렇게 어둡나요?" 그렇다고 한다. 역시 의도하지 않은 것은 없다. 손님들로 북적이는 5성급 호텔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왠지 나만 고립된 느낌이다. 하루 묵고나니, 이게 <네스트호텔>의 매력이란 걸 깨달았다. 나 호출맨처럼 '지긋지긋하고 따분한 일상으로부터 제대로 벗어났다'라는 느낌을 받고 싶다면, <네스트호텔>로 떠나자.

독일어로 '해변'을 뜻하는 스트란트는 365일 날씨에 맞게 적절한 온도의 온수풀로 운영된다. 뜻 그대로 '해변'처럼 언제든 누구나 마음껏 자연을 즐기듯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만, 강력한 태풍, 폭우, 폭설이 오는 날엔 안전 상의 이유로 운영이 어렵다고 했다. 잔잔바리의 비와 눈은 상관없다.) 또, 이 스트란트 수영장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곳이 바로 메인 풀인 인피니티 풀이다. 총 길이 25m에 달하는 인피니티 풀은 <네스트호텔> 방문객의 최애 포토스팟이기도 하다. SNS 계정이 있다면, 이 인피티니 풀의 절경을 무대로 한 인증샷 한번 쯤 봤을 거다. 그만큼 뷰가 끝내준다. 입장하는 순간 SNS 업로드 욕구가 마구 치민다.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다. 인피니티 풀이 주연이라면, 우리의 물놀이를 더 풍요롭게 해줄 '카바나', '루프트 더 바'와 같은 조연들이 있다. (아쉽게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현재 핀란드 사우나는 운영하고 있지 않다.) 그러니까 <네스트호텔>의 스트란트 수영장은 하루종일 놀아도 부족하지 않은 곳이다.

이제 물에 풍덩 빠져도 춥지 않을 날씨가 왔다. 좀 덥다. 즉, 여름 휴가를 준비할 시간이 왔다는 이야기다. 아직도 어디서 무엇을 할지 고민중이라면, 그 고민은 이제 해결됐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수영할 수 있는 서울 근교 5성급 호텔 <네스트호텔>로 직진하자.